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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촛불 앞에서’

‘촛불 앞에서’-휘민(1974~)

이토록 질펀한 정사를 본 적이 없다

저 소리 없는 침묵의 교태

가장 뜨거운 곳은 공기와 맨살 부비는 겉불꽃이지만

몸이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건 속불꽃이다

무시로 흔들려도 불꽃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활시위처럼 단단한 심지와 흐물흐물한 촛농

생(生)과 멸(滅)의 그 절묘한 리듬

질서와 무질서가 한 몸인 엔트로피다


‘촛불’ 하면 기도나 명상, 소신공양(燒身供養)의 자기희생 등 성(聖)스러움이 떠오르는데 이 시 참 성(性)스럽네요. ‘질펀한 정사’ ‘침묵의 교태’라니 발칙하네요. 하지만 함부로 끓어 넘치지 않고 촛불 응시하며 섹스, 열정, 삶에 대한 만만찮은 명상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네요. <이경철·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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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