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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CI인증 받은 고대 안암병원 손창성 원장

JCI인증서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손원장.
“7월 18일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고, 병원 QI(적정진료) 팀원들이 펑펑 울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원 심사가 끝나고 두 달 뒤에 인증 여부가 결정되는데 이례적으로 총평한 다음날 인증을 받았습니다. 3년에 걸쳐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이 결실을 봤다는 안도와 보람의 눈물이겠지요.”

고대 안암병원(병원장 손창성)이 심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JCI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두 번째다. JCI 인증은 병원 시설은 물론 서비스와 모든 치료행위에 대한 안전기준 평가. 일회용 솜에서부터 로봇 수술까지 글로벌 기준에 맞춰 치밀하게 심사한다.

“저희 병원은 3차 수정판에 의거해 실사를 받았어요. 1200개의 평가 전 항목을 가중치 없이 완벽하게 통과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종래엔 항목 수도 1033개였고, 이 중 104개 항목만 필수항목이었을 뿐 나머지는 다소 미흡해도 인증이 가능했거든요.”

병원에 JCI TF팀이 만들어진 것은 2006년 5월. 이때부터 병원 수뇌부는 병원 직원과 의료진 설득에 들어갔다.

“JCI가 시행되면 의료진 업무가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아져요. 예컨대 의사·간호사·약제사 등 모든 의료인력은 환자에 대한 사소한 행위조차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입원한 환자에겐 ID 팔찌가 채워지고, 약을 투약할 때마다 환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수술실에선 마취 전 환자 이름을 세 번씩 복창하고, 사인을 받는다. 모든 분야에서 노동 강도가 높아지니 직원과 의료진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JCI 실행은 불가능하다는 것.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모든 수뇌부가 ‘변하지 않으면 조직은 망한다’는 신념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환자를 위하는 일이 병원을 살리는 일이라는 인식을 불어넣어 무사히 인증을 받기에 이른 것이다.

“의료사고의 70%는 시스템의 잘못, 즉 막을 수 있는 인재라고 해요. 모든 심사항목이 이러한 예방 가능한 의료사고를 예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JCI 인증은 바로 ‘안전한 병원’이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고대 안암병원은 JCI 인증을 계기로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미8군과 진료 MOU(양해각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환자는 주로 해당 지역 의료보험회사나 에이전시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지요. 이때 병원 선택의 기준이 JCI 인증입니다. 앞으로 외국인 환자 진료시설을 확충하고, 이들의 기호에 맞는 의료상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고대 안암병원 QI팀은 인증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다른 병원에도 공개할 계획이다.

“정말 고생하며 배운 체험입니다. 하지만 JCI 인증 병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국민의 의료에 대한 신뢰가 좋아지고, 게다가 우리나라 병원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해 곧 가동할 계획입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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