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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 우승’ 양용은, 그는 누구인가



'바람의 아들-야생마-잡초….'
 
총 57개 대회만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은 별명이 여러 개다. 그러나 이제는 '타이거 잡는 바람의 아들'로 불러야 할 것 같다.
 
1972년 제주에서 태어난 양용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활비를 벌고자 친구 소개로 제주시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로 공 줍는 일을 하며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골프장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굴착기를 배우라는 아버지의 성화에 건설사에 들어갔지만 사고로 한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2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다 보충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1991년 제대한 그는 제주시 오라골프장 연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프로 선수들의 동작을 눈으로 익히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조명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연습장에서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라이트를 끌어다 놓고 연습한 뒤 낮에는 아르바이트일을 하는 고단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골프는 돈 있는 부자들이나 하는 운동이다. 농사나 같이 짓자"며 골프를 말렸지만 양용은은 하우스용 파이프를 골프채 삼아 몰래 연습을 하곤 했다. 늦깎이 골퍼인데다 잡초처럼 성장한 선수라고 해서 골프계에서는 그를 '제2의 최경주'로 부른다.
 
1996년 프로테스트에서 탈락했으나 결원이 생겨 추가 모집에 합격하는 행운을 누렸고, 1997년 투어에 참가할 60명 선발전에서는 60등으로 턱걸이 합격했다. 1999년 신인왕을 했으나 상금액이 1800만원에 불과, 셋방살이를 전전했다. 이 때문에 생활이 안되는 투어프로를 잡시 접고 레슨 프로를 하기도 했다.
 
2002년 SBS 최강전에서는 연장끝에 극적인 이글로 박노석-최상호를 따돌리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04년 일본에 진출한 뒤 4승을 거뒀다. 2006년 아들 돌잔치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그때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유러피언골프(EPGA) 투어HSBC 챔피언스 출전권을 따냈다.

그해 11월 이 대회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7연승을 저지하고 깜짝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때 '타이거를 잡는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PGA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양용은은 2007년 ƈ전3기' 끝에 PGA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2008년 예선으로 밀려난 끝에 2009년에야 다시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퀄리파잉스쿨 성적이 좋지 않아 대기 선수로 있다가 출전 기회를 얻은 양용은은 지난 3월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을 제패하며 2006년 HSBC 챔피언스 정상에 오른 이후 28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15개 대회만에 PGA챔피언십에서 황제 우즈와 맞대결을 펼친 끝에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보란듯이 정상에 올랐다. 쾌거 그 자체였다.

최창호기자 [chchoi@joongang.co.kr]
사진=PGA홈페이지

양용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골프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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