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손현주 “이 얼굴로 멜로가 되겠어요? 지질함 통하는 거죠”

KBS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맏아들 송진풍 역으로 출연 중인 손현주. “드라마를 시작할 때마다 ‘대박 난다’는 자기 최면을 거는데 이번엔 제대로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배우 손현주(44)는 하나의 장르다. ‘소시민’이란 이름의 그 장르는 전천후다. 무대가 어디든 그는 딱 그만큼의 인물을 연기한다. 잘 나지 않은, 대개는 못난 편에 속하는 우리네 이웃 아저씨 말이다.



시청률 30% 넘긴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손현주

손현주란 이름의 장르가 어떤 드라마와도 버성기지 않는 건 그래서다. 그는 ‘소시민’의 이름표가 달린 제 장르에서 좀체 달아나는 법이 없다. 아마도 ‘손현주=소시민’이란 등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까닭일 테다.



그는 몸을 한껏 낮춰 제 존재감을 입증하는 ‘역설’의 배우이기도 하다. 제 역할을 도드라지게 하는 대신 주변 인물을 곧추 세움으로써 극 전체를 빛나게 한다. KBS-2TV ‘솔약국집 아들들’이 시청률 30% 고지를 넘어서며 주말 드라마의 최강자가 된 데에도 그의 공이 컸다.



그는 극중 맏아들 송진풍의 소시민다움을 묵묵히 연기하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았다. 불륜과 패륜이 난무하는 ‘막장’의 시대에 빤한 가족애를 내세운 이 드라마가 승전기를 펄럭이고 있는 이유다.



◆손현주식 멜로=“극중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 출연 배우 가운데 나이가 딱 중간이에요. 드라마 속에서 송진풍이란 인물이 가족의 중심을 잡듯 무대 밖에선 선후배간 소통의 중심을 잡으려고 애썼죠. 우리 드라마가 성공한 데 일조한 게 있다면 그 정도에요. 그저 출연진에 끼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누가 ‘소시민’ 손현주 아니랄까 봐 겸손한 말부터 내지른다. 하긴 동료 연기자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는 데 적지 않은 인터뷰 시간을 써버린 그였다. 이를테면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마구 쏟아냈다.



“박선영(이수진 역)씨와 유선(김복실 역)씨는 정말 똑 부러진 연기자에요.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죠. 이필모(송대풍 역)씨는 제가 아는 한 집중력이 가장 뛰어난 배우에요. 백일섭·윤미라 선배님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또….”



그는 극중에서 수진과 아슬아슬한 ‘러브 라인’을 걷고 있다. 드라마 초반부엔 첫사랑 혜림을 잃고 그렁그렁한 눈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장밋빛 인생’을 비롯해 출연 작품마다 인상적인 눈물 연기가 빠지지 않는다. 물론 사랑에 빠져들면 눈물도 종종 쏟아주는 게 소시민다운 모습이자 ‘멜로’의 정석이긴 하다. 그래서 물어봤다. 손현주식 멜로란?



“저 같은 얼굴로 근사한 멜로가 가당하기나 하겠어요? 손현주식 멜로는 어딘가 지질하고 불쌍한 멜로가 아닐까요? 보고 있으면 안타까워서 밥이라도 한 그릇 사주고 싶은 멜로죠. 진풍이의 사랑도 그런 면이 있고요.”



◆뚝배기처럼 한결같이=그인들 처음부터 지질한 소시민 역할만 했을까. TV 드라마로 옮기기 전 연극 무대에선 악역도 서슴지 않았던 그였다. 그런 그가 1991년 KBS 공채 탤런트(14기)로 뽑힌 뒤론 착한 소시민 역할을 주로 맡았다. 공채 동기 이병헌은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는데, 언제까지고 비슷한 역할만 할 순 없지 않을까.



“연기 변신도 해보고 싶지만 서두르지 않으려고요. 언젠가 기회가 오겠죠. 제 팬클럽 이름이 ‘뚝배기’거든요. 변신을 잘 하는 것도 좋지만 뚝배기처럼 변함 없는 연기자로 기억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는 ‘솔약국집 아들들’을 시작하면서 “가족이 해체되는 결말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무언가 변하는 것보다 자연 그대로를 선호하는 그의 투박한 심성이 읽혔다. 거듭 말하지만 손현주는 하나의 장르다. 그 장르엔 ‘뚝배기’란 이름표도 달렸다.



글=정강현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