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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스' 만나면…“건전지 던져라? 말도 안돼”

<자료 =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제공>

한반도 바다 곳곳에 ‘조스 경보’가 잇따라 울리고 있다. 동ㆍ서ㆍ남해안 가리지 않는다. 지난 8일 인천 소청도 남쪽 해상에서 길이 4.7m, 무게 0.8t 크기의 백상아리가 발견됐다. 같은 날 용유도 서쪽 해변에서도 길이 5.45m, 무게 1t 크기의 백상아리 1마리가 떠밀려 올라왔다. 지난 5일엔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악상어가 그물에 걸린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7월 말엔 거제의 한 해수욕장에서 귀상어가 나타나 피서객들이 혼비백산했다. 이때문에 피서객들은 해안가로 휴가가기 앞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조스 대처 요령’을 검색해 찾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처요령은 대부분 근거가 없을뿐만 아니라 되리어 위험한 내용들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인터넷에 떠도는 상어 대처요령들을 보면 ‘상어를 만나면 눈부터 찔러라’‘몸을 크게 부풀릴 수 있는 튜브를 가지고 다녀라’‘상어 지느러미를 잡고 배 밑에 붙어 있어라’‘소지하고 있는 건전지를 던져라’등이 있다.

그러나 상어의 눈을 찌르거나 지느러미를 잡는 등의 자극할 만한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서영일 연구사는 12일 “상어와 접촉하는 것 자체가 큰 위험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영해 물 위로 나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쉽진 않겠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무 일 없는 듯’이 말이다.

8월 11일 오전 7시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저도어장에서 길이 2.8m, 몸통둘레 1m, 무게 약 200㎏ 크기의 청새리상어 한 마리가 그물에 걸린 것을 조업 중이던 어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속초해경 제공>>
그는 “작대 등으로 눈이나 아가미를 찔르는 것, 상어 등 위에 타는 것 등은 영화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로 일반인이 그렇게 행동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어는 피 냄새를 재빨리 알아채기 때문에 가급적 몸에 상처가 있는 피서객은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상어가 사람 주위를 맴도는 것이 공격을 위한 전 단계라고 대부분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다”며 “물 속에서 상어를 만났을 땐 급격히 몸을 움직이지 말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수영해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시 소방본부가 전류를 통한 상어퇴치기를 도입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일부 피서객은 “건전지를 던지면 상어를 쫓아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틀린 말이다. 서 연구사는 “몸집 큰 상어에게 건전지의 전류 발생이 얼마나 미치겠나.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옷 등의 소지품을 이용해 상어보다 몸집이 크다는 것을 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순 있지만 큰 효과는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저녁 무렵엔 혼자 바다에 들어가지 말고 죽은 상어를 발견해도 상어 입속에 손을 넣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5월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백상아리 등의 난폭한 상어가 출현할 수 있다고 ‘상어 주의보’를 발표했다. 상어를 발견하면 바로 해경 해상긴급구조전화 122에 신고해야 한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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