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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현정은 회장 하루 더 머문다

평양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1일 밤 방북일정을 당초보다 하루 연장키로 긴급히 결정했다. 현 회장 측은 국제전화를 통해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늘려 13일 귀환할 계획”이라고 서울 본사에 통보해 왔다.

현대그룹은 오후 10시19분쯤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 ‘알림’을 통해 “현 회장 일행이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해 13일 귀환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현 회장의 귀환 일정이 하루 늦춰진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날 이뤄질 것이 유력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4, 5면>

이에 따라 넉 달째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 중인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 송환 등을 김 위원장과 직접 협의하려던 현대 측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현 회장의 평양방문을 두고 김 위원장 면담이 확정적이고 유씨 석방도 임박했다는 관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현 회장을 평양에 부른 것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일정을 연장했다는 것은 오히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현대아산을 매개로 한 남북 간 물밑 협의에서 유씨를 8·15 이전에 석방한다는 데 어느 정도 양해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최종 조율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현 회장의 방북 기간 중 풀려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보도매체들은 10일 저녁 현 회장 일행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초청에 따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즉각 전했으나 11일 자정까지 현 회장 일행의 동정을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현 회장은 현재 평양 대성구역 임흥동에 위치한 최고급 영빈관인 백화원초대소에 체류 중인 것으로 현대 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영종·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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