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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DJ, 큰 발자취 남긴 지도자”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이 대통령이 20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던 이희호 여사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예정에 없던 병문안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한 직후 결정됐다. 이 대통령은 이때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와 민족화해에 큰 발자취를 남긴 나라의 지도자로, 문병을 가서 쾌유를 비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오전 10시40분쯤부터 20분간 병원에 머문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9층 중환자실을 직접 찾지는 못했다. 대신 20층 접견실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의료진, 김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여사가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손을 잡으며 “힘드시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접견실 소파에 앉자마자 “기도부터 먼저 하겠다”며 1분간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이 대통령이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자 이 여사는 “하나님에 의지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김 전 대통령)이 워낙 집념이 강하시니까…”라며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 뒤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기도하고 있다”고 이 여사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서울시장이 돼 국무회의에 처음 갔더니 김 전 대통령이 소개를 어떻게나 잘해 주시던지…. ‘청계천 정말 할 거냐’고 하셔서 내가 ‘된다’며 꼭 와 달라고 했다. 이후에 자동차를 타고 다 둘러보셨다고 하시더라. 잊지 않고 있다”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적 원로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일어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고 이 여사와 측근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서승욱 기자 ,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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