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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지진 … 동시다발 자연재해 아시아 강타

태풍 모라꼿이 강타한 중국 저장(浙江)성 창난(蒼南)현 주민들이 10일 불도저에 올라타 물에 잠긴 마을을 빠져나오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로 저장성의 아파트 7동이 무너져 주민들이 매몰되는 등 중국과 대만에서 100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저장성 AP=연합뉴스]

아시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태풍·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해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제8호 태풍 ‘모라꼿’이 강타한 대만에서는 7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중국 남부에서는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생겼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제9호 태풍 ‘아타우’가 휩쓸고 지나면서 대규모 물난리를 겪고 있는 일본 곳곳에선 규모 3~6.5의 지진까지 발생했다. 인도양 해저에서도 규모 7.6에 이르는 강진이 발생해 연안국들이 쓰나미 공포에 빠졌다. 기상청의 윤원태(전 기후예측과장) 박사는 “이번처럼 자연재해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진은 좀 다르지만 빈발하는 태풍과 가뭄 등은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또 “거시적으로 보면 태풍이나 집중 호우 등의 강도 역시 해마다 세지고 있다”며 “탄소 배출량 증대에 따른 온실효과로 지구의 에너지가 외부로 제대로 방출되지 못하고 대기권에 집적되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대만, 가뭄·홍수 동시 피해=태풍 모라꼿의 영향으로 대만에선 산사태가 나 마을 두 곳의 주민 700여 명이 매몰됐다. 구조 당국은 이들 대부분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연합보(聯合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현 샤오린촌과 나마샤촌에서 9일 내린 폭우로 산사태가 나면서 토사가 마을을 덮쳤다.

중국의 피해도 크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0일 밤(현지시간) 저장(浙江)성에서도 태풍 모라꼿으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아파트 6~7동이 무너지면서 다수의 주민이 매몰됐다. 모라꼿은 저장성 외에 푸젠(福建)·안후이(安徽)·장시(江西) 등도 강타해 사망 6명, 실종 3명의 인명피해와 약 1000만 명의 이재민을 냈다. 또 38억㎡의 농지가 침수됐고, 60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돼 직접적인 피해액만 90억 위안(약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일본, 폭우·지진 이중고=일본에서는 강력한 지진으로 도로·주택이 붕괴하고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폭우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10~11일 일본 서부 해안에서 태풍 9호 아타우의 영향으로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1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됐다고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11일 오전 5시7분에는 도쿄 남부 시즈오카(靜岡)현 오마에자키(御前崎) 북동쪽 40㎞ 해상의 스루가(駿河)만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다. 해저 23㎞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도쿄·가나가와(神奈川)·아이치(愛知) 일대를 뒤흔들어 지역별로 규모 3~6.5의 지진이 감지됐다. 지진과 동시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으나 3시간 뒤 해제됐다. 스루가만은 일본의 동해 연안인 시즈오카~아이치 일대에서 100~150년 주기로 발생하는 ‘도카이(東海)지진’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일본에선 한때 비상이 걸렸다. 이번 지진이 도카이 지진의 전조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지진방재판정회는 긴급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번 지진은 도카이 지진의 전조가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고 발표했다. 시즈오카 오마에자키시에 있는 하마오카(浜岡) 원자력발전소 4, 5호기는 지진으로 발전이 자동 중단돼 방사능 누출 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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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규모 7.6 강진=2004년 쓰나미 공포를 경험한 남아시아 국가들도 지진과 쓰나미 공포 속에 밤을 지새웠다. 미국 지질조사국(USGA)에 따르면 11일 오전 1시55분쯤 인도양 안다만 군도 포트 블레어에서 북쪽으로 260㎞ 떨어진 바다의 해저 33㎞ 지점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인도·스리랑카·미얀마·인도네시아·태국·방글라데시 등 6개국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몇 시간 뒤 해제했다. 홍콩·도쿄=최형규·김동호 특파원

서울=유철종·정용환·이에스더 기자

◆모라꼿·아타우=올해 8번째와 9번째로 발생한 태풍의 이름. 모라꼿(Morakot)은 ‘에메랄드’를 뜻하는 태국어이며, 아타우(Etau)는 ‘폭풍 구름’이라는 의미의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의 토착어다. 모라꼿은 태국, 아타우는 미국이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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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