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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반목·갈등 풀게 임직원·가족 심리치료 한다

실직한 수천 명의 쌍용차 근로자들이 재취업 불안감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사람과 참여하지 않은 사람 간에 반목과 갈등도 심각하다. 심한 불면증과 소화불량,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근로자가 많다. 협상이 타결되기 직전에 공장을 빠져나온 최모씨는 평택을 등지려 한다. 쌍용차 직원 버스만 봐도 가슴이 울렁거려 더 살 수가 없다고 한다. 한국EAP(스트레스관리 프로그램)협회 김명륜 사무처장은 “전형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11일 이영희 노동부 장관 주재로 고용정책심의회의를 열고 평택시를 고용촉진개발지역(고용특구)으로 지정했다. 이 조치는 내년 8월 12일까지 이어진다. 노동부는 각종 고용지원책을 시행하기에 앞서 쌍용차와 협력업체 임직원, 그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치료를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 노동부 장시철 고용서비스정책과장은 “근로자들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지 않으면 향후 쌍용차가 회생하는 데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평택지청에 EAP센터를 설치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EAP협회 소속 정신과 전문의와 변호사가 치유 작업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먼저 신체 변화, 심신 안정도, 근육 이완상태, 행동유형, 대인관계, 자존감 등 신체와 정신적 변화를 체크해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호흡법과 심상법, 스트레칭, 명상 등으로 치유한다. 장애가 심한 것으로 판정되면 평택 시내 정신과나 내과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직원 간의 반목을 없애고 조직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한국EAP협회 최창호 사업총괄본부장은 “농성을 한 쌍용차 노조원과 그렇지 않은 근로자들이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노노(勞勞) 갈등이 새로운 갈등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호 이해를 돕는 심층상담과 역할극, 집체 교육, 긍정성 강화 프로그램으로 이런 갈등을 해소하게 된다.

한편 평택이 고용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사업체를 신·증설하거나 이전해 평택 주민을 채용하면 임금의 절반을 1년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실직 근로자가 재취업할 경우 임금의 90%까지 전직지원장려금을 받는다. 경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를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임금의 90%를 대신 준다. 창업과 직업훈련 등을 위해 505억원을 평택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평택시가 특별지원을 요청한 고용안정사업비 1278억원도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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