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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원하는 진보세력 변혁적 중도 택해야”

“중도(中道) 공부 없는 변혁론은 공허하며, 변혁 공부가 결여된 중도론은 일종의 눈가림이다.” 백낙청(71)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신의 지론인 ‘변혁적 중도주의’를 다룬 평론집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창비)를 최근 출간했다.

백 교수는 한반도 통일을 지향하는 진보적 세력은 극단적 이념주의가 아니라 ‘중도주의’를 택해야 한다고 본다. 중도가 아니고서는 일반 시민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연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원칙한 중도 마케팅’이 아닌 ‘변혁적 관점’에 철저해야 ‘줏대 있는 중도세력’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번 책엔 백 교수가 주로 2006년 이후 발표한 평론 18편을 엮었다. 서장에 나온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랄한 평가는 이번에 새로 쓴 글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벌어진 북핵위기는 ‘남한발’”이라고 규정했다. 올 4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백 교수의 표현) 때 강경대응에 나선 미 오바마 행정부에 냉정한 자세를 주문했어야 할 남한 정부가 오히려 이를 거들고 나옴으로써 5월 북 핵 실험을 자초했다는 주장이다.

백 교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행사에 참가한 이들 속에서 ‘변혁적 중도주의’의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촛불시위의 거대한 자발적 군중 속에선 급진 자주파나 급진 평등파의 주장도 가볍게 일축되는 형국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들에게 붙은 ‘정치적 미숙’이란 딱지가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오히려 기존의 어떤 이념에도 포섭되지 않는 이들에게서 새로운 중도주의의 가능성을 기대한다는 평가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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