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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이 지방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각종 인프라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인재 구하기가 어려워서다.

비용을 한 푼이라도 줄여야 하는 벤처기업의 상당수가 지방보다 땅값이 비싼 서울 등 대도시의 교통 요지에 본사를 두는 것도 대개 인재 확보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매출 1000억원을 넘은 벤처기업 202개 중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둔 회사는 전체의 59%(119개)였다. 2007년(66%)보다는 비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성공한 벤처기업 중 지방에 본사를 둔 곳은 많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에버테크노는 주목할 만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휴대전화·반도체·LCD 검사용 장비 등을 만드는 코스닥 등록업체다. 지난해 매출 1452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사와 공장은 충남 아산시 산동리에 있다. 천안시와 인접한 곳이지만 교육·문화 등 주거환경이 수도권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이 회사 정백운(53·사진) 사장은 “유능한 개발자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엄청나다”며 “최고의 인재가 최고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이지만 인력 면에서는 어떤 대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을 비롯해 임원진 6명은 모두 삼성전자 출신이다. 또 1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 중 20% 정도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을 거쳤다.

이 회사가 수도권보다 못한 환경을 딛고 인재를 끌어들여 성장을 이어가는 비결은 뭘까.

정 사장은 “반도체 장비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과 복지혜택을 주고 있지만 돈으로만 인재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성공 벤처의 비결로 ‘신뢰’를 꼽았다. 우선 이 회사는 경영 실적을 투명하고 빠르게 직원에게 공개한다. 회사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임직원 사이에 신뢰가 생기기 때문이다. 또 개인별 인사고과나 생산성 장려금, 성과급 등의 산출 근거를 정할 때 웬만한 대기업보다 훨씬 철두철미하고 공평한 절차를 거친다.

에버테크노는 또 직원에게 끊임없는 재교육 기회를 준다. 인근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과 호서대 등과 산학협력 계약을 맺어 직원의 직무교육을 한다. 두 대학의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졸업 후 받아들이기도 한다. 간부 사원에게는 일본 등 해외 직무 교육도 실시한다. 직원에 대한 대우에 신경 쓴 결과 이 회사의 이직률은 거의 ‘제로’다. 특히 창업 초기 합류한 멤버는 모두 그대로 남아 있다.

정 사장이 인재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신사업 분야를 발굴해, 임직원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는 휴대전화 조립라인의 검사 장비에서 시작해 반도체·LCD 검사 장비 분야로 꾸준히 사업 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해부터는 태양광 사업과 발광다이오드(LED) 분야 자회사를 만들어 신규 사업 개척에도 열심이다. 정 사장은 “지속적인 신사업 분야를 개척해 임직원에게 도전 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인재 유치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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