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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으로 깔끔하게 방학 마무리 해볼까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내 에너지체험관 ‘행복한i’에서 어린이들이 에너지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 = 황정옥 기자]
여름방학이 10여 일 남았다. 독서하랴, 1학기 공부 복습하랴, 게다가 며칠 가족휴가까지 다녀오니 절반 이상이 후딱 지나 버렸다. 방학 초 자녀들과 함께 세워 둔 체험학습 계획표를 다른 일에 밀려 아직까지 지키지 못한 학부모들은 학교에 제출해야 할 체험학습 보고서만 생각하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 막바지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김경애(37·여·서울 동작구)씨는 딸 김수빈(서울 영권초 3)양과 7일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안에 있는 에너지체험관 ‘행복한i’를 찾았다. 수빈이가 과학을 싫어해 방학 동안 과학 체험을 해주기로 계획을 짰다. 며칠 전에는 짚풀생활사박물관과 서울과학관에도 다녀왔다. 김양은 “에너지를 책으로 봤을 때는 재미없었는데 손으로 만져 보고, 직접 태양전지 멜로디도 만들어 보니 재밌다”고 말했다. 이제껏 특별한 테마 없이 소문난 곳에서 체험학습을 했다면 ‘막바지 체험학습’은 과학으로 주제를 정하면 어떨까. 에너지와 생태 관련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떠나기 전 체험지를 정할 때는 아이와 함께 의논해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한 뒤 2~3시간 정도 머문다는 생각으로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을 택한다.

곽승국(인제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생태체험은 주제와 지역을 정할 때 반드시 계절과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강가는 장소마다 환경이 다르고 접할 수 있는 생물이 다르다. 바다에 갈 때는 조석표를 보고 물때를 확인해 체험할 날짜와 시간을 정한다. 습지에 갈 때는 장화·삽·뜰채를 준비한다. 독충이나 독사·독식물처럼 위험한 생물의 정보를 미리 알아 두면 좋다.

현장에 가기 전 갈 곳의 정보를 조사하고 공부하는 일이 필요하다. 체험학습연구회 모아재 김봉수(오산 대호초) 교사는 “도감이나 관련 내용이 담긴 교과서,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체험 장소에 가서 볼 수 있는 참고 자료집을 만들어 두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뉴스가 많아 관련 기사를 스크랩해 보는 것도 흥미를 갖게 하는 데 좋다.

현장에서 만약 처음 산에 생물을 보러 간다면 들꽃·풀·새 등 관찰 대상을 한 가지만 정해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습지는 가장자리부터 조금씩 살펴보면 더욱 많은 생물을 볼 수 있다. 습지에서 생태체험을 한다면 생물 보호에 신경 써야 한다. 곽 교수는 “습지에 사는 생물은 습지를 떠나 살 수 없기 때문에 관찰한 후에는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닥에 쌓인 흙을 만져 보는 것도 좋다. 환경이 다른 여러 습지의 흙을 떠 와 만져 보거나 냄새를 맡고 그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들에 나갔다면 야생동물 발자국 석고 뜨기도 해 볼 수 있다. 너구리나 고라니 발자국을 발견했다면 발자국 안을 붓으로 깨끗이 청소하고 물에 갠 석고를 발자국에 가득 붓고 굳힌 다음 떼어낸다. 고운 진흙에 찍혔거나 깊이 찍힌 것이면 더 선명한 석고본을 뜰 수 있다.

대부분 체험현장에서는 관련 자료를 비치해 놓고 있다. 현장에 도착해 먼저 정보를 충분히 얻은 후 체험을 하면 좋다. 현장에서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은 따로 메모를 해 둬 집으로 돌아가 찾아볼 수 있게 한다.

다녀와서 체험학습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체험학습 보고서 쓰기, 가족신문 만들기』 저자 강승임씨는 “기록 자체가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자기 경험을 정리하는 능력, 의미 있는 경험으로 구성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갈 때마다 보고서를 쓰게 하면 자녀가 힘들어할 수 있으므로 메모라도 해 두는 것이 좋다.

보고서를 쓸 때는 큰 틀 안에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체험 주제 ▶체험 동기 및 목적, 사전 학습, 체험 계획 ▶체험 내용 ▶느낀 점, 체험 후 새로 알게 된 것, 더 알고 싶은 점 조사, 인상 깊었던 것으로 나눈다. 현장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질문을 할 때는 자녀 스스로 보고서를 찾아보거나 정보를 찾아 대답할 수 있게 하면 오랫동안 배운 내용과 느낌을 기억해 낼 수 있다.

현장에서 아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이 있으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현장에서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한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체험한 것을 몸으로 표현해 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 식물의 색깔이나 모양을 몸이나 말로 표현하고, 바람 에너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볼 수 있다. 상상력은 물론 창의력도 기를 수 있다.

체험지에 다녀와서는 관련된 놀이를 해 볼 수 있다. 숲 속에서 꽃을 관찰하고 왔다면 식물도감이나 백과사전을 활용해 꽃 사진 카드를 만들어 이름을 맞혀 본다. 나뭇잎의 크기와 길이를 적절히 조화시켜 하나의 그림을 만들 수 있다. 우리 집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찾기도 해 볼 수 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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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