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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우성 신드롬'몰고온 성교육강사 구성애씨

작은 체구에 예쁘지도 않은 성교육 강사 구성애 (具聖愛.42) 씨 때문에 장안이 온통 '아우성' 이다.


3회 출연키로 했던 MBC '10시!임성훈입니다' 의 방학특집이 주부들의 인기몰이로 12회까지 늘어나더니, 남성용으로 마련한 특별심야방송도 2회에서 5회로 연장됐다.





방송뿐 아니다.


그가 가는 곳마다 팬들의 사인공세가 벌어진다.


인터뷰 약속을 채 못 받아낸 보도진들은 강연장에 몰려들어 장사진을 친다.





열강 (熱講)에 팬 사인공세까지 겹쳐 약속시간을 1시간 반이나 넘겨 나타난 '생명의 성 전도사' 는 그러나 걸쭉한 입담으로 은밀한 성 (性) 행위를 공공연한 성 담론으로 바꾼 탓에 '뜬 아줌마' 는 결코 아니었다.





인터뷰 내내 보여준 그의 진지한 태도와 강한 사명감은 지난날 공단 위장 취업경력까지 지닌 맹렬 '노동' 운동가에서 '생명' 운동가로 주제를 바꾸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 지난주 MBC 특별방송 시청률이 40% 가까이 됐다던데요. 정말 '아.우.성' 이란 강연제목이 꼭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성교육센터가 청소년 대상이라 이들이 재미있고 쉽게 부를 수 있게 만들었던 이름이지요.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을 위하여' 의 줄임말인데 방송에선 명확히 하려고 '우리들' 부분만 '우리 아이들' 로 바꿨지요. "


[


만난사람=홍은희 생활과학팀장]





- 이름만 들어도 타고난 성교육자처럼 보입니다 (웃음) .언제부터 성교육문제에 관심을 두신 겁니까? 전공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예명이 아니냐고 묻는 분도 있을 정도여요. 제가 간호대를 간 건 순전히 농민운동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어요. 일제시대에 김구선생과 독립운동을 함께 하신 아버지 (具光書씨.별세) 로부터 뭔가 민족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해야한다는 얘기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란데다, 고등학교 때 '상록수' 를 읽고 너무 감명받았거든요. 남자도 주인공인 박동혁같은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





-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만나셨나요? (웃음)





" (자랑스러운 듯) 아, 그럼요. 결혼 당시 남편은 가톨릭농민회 영남지부 총무였죠. 간호대를 졸업하고 농민운동을 하려고 보니 간호사는 의사의 지시없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더군요. 조산사 자격을 따는 게 좋겠다 생각하고 부산 일신기독병원에 가 있으면서 만났지요.





대학시절 농촌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대부분 아이를 집에서 낳는 것을 본지라 조산사가 되기로 한거죠. 결혼 후에도 '농촌에 정착할 자금이 마련될 때까지만 맞벌이를 하자' 고 병원에 다녔는데 그만 남편이 79년의 부마 (釜馬) 사건으로 뒤늦게 당국에 잡혀가는 바람에 생계수단이 됐지요.





남편이 감옥에 간지 2년만에 사면이 돼 나오자 저는 수원 가톨릭여성농민회 간사로 일했는데 '농사도 직접 짓지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노동운동으로 활동방향을 바꾼 것이 성교육강사로 이어졌지요. "





- 아니, 성교육과 노동운동은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데….





"실은 노조원들에게 이런 '수다' 를 들려줬지요. 1년 동안 구로공단에 위장취업도 해본 끝에 87년 부산 노동자협의회에서 실무를 맡았는데, 노조 간부들이 너무나 성문제에 무지해 깜짝 놀랐죠. 출산한 다음날 아내와 일을 하지 않나, 낙태도 쉽게 생각하고 피임방법도 아주 모르더라고요.





그 분야야 제 전문 아닙니까. 하도 답답해 개인적으로 충고도 하고 상담도 해줬는데 소문이 나서 노조간부를 상대로 공개 강의를 떠맡게 됐죠. 이것이 부산대 학생회 초청강연으로 이어지면서 '성교육 강사' 가 돼버렸어요. "





- '화장실에서 남의 성기와 크기를 견줘 본다' '남성 목욕탕의 세 유형' 류의 남성들의 성문화 수집은 어디서 하시나요?


혹시 남편이 도와줍니까.





"노동운동을 하던 당시 노조간부들이 나누던 음담패설 등을 '뻔뻔스럽게' 함께 들었던 것이 원천이 됐죠. 또 청소년들의 성상담을 5년째 맡아온 것도 생생한 사례 제공에 보탬이 됐어요. "





- 강의를 들어보면 정말 '입심' 이 대단하던데요. 야한 사례를 들어 사람들을 웃기다가도 금세 '교육자' 로 돌아가는 완급조절도 훌륭하고요. 그러나 이런 파격이 '저속하다' '성을 희화화한다' 는 비난도 있습니다.





"방송PD들도 저보고 '사선을 넘나든다' 고 해요. 그렇지만 점잖게 정론만 얘기하면 집중을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효과가 없어요. 목적강조를 위해 '야한 얘기' 가 필요하죠.





'성은 생명창조의 도구' 라는 가치관이 확고하게 서 있어 아슬아슬한 데서 바로 화제를 전환해 필요한 교육을 할 수 있어요. 처음엔 그런 비난을 받았지만 방송을 끝까지 들은 사람은 '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 며 고마워합니다. "





- 방송 PD들이 서로 끌어오고 싶어 아우성을 칠 만큼 베테랑이시지만 그래도 어려운 강의 대상이 있겠죠?





"중.고생들이에요. 남자 중학생들의 단골질문이 '여자들은 성관계를 할 때 왜 그렇게 신음소리를 크게 내느냐' '사정할 때 여자 몸에 정액을 뿌려주면 정말 좋아하느냐' 라는 걸 아세요? 대부분 포르노비디오 같은 음란물에서 몰래 얻은 정보를 제게 확인하려는 거죠.





게다가 아이들은 1년마다 성의식.감각이 확확 달라져 따라잡기가 힘들어요. 남성들한테 강의하는 것도 처음엔 무척 어려웠죠. 무엇보다 성에 대해 겸손하지 않거든요. '알만큼 다 안다' 며 시큰둥하는가 하면 '이론은 필요없으니 실습으로 들어가자' 느니 '뭐 더 색다른 테크닉이 있느냐' 는 식의 '성희롱' 을 당하기도 했어요. 지금은 어림없죠. "





- '생명의 성' 이란 성교육 체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입니까.





"사실 처음엔 한 두가지 메시지만 던지는 형식이었는데 나름대로 사례와 책을 놓고 연구하다 보니 '생명.사랑.쾌락의 성' 이란 체계가 잡히더라고요. '쾌락' 의 측면을 인정하게 된 것은 '제3의 물결' 같은 미래에 대한 책을 읽은 덕분이죠. 그래서 스스로 '테크닉' 을 연구해 남편과 '실습' 도 해봤는데 왠지 기분이 찜찜하더라고요.





동양의 성을 공부하면서 바로 그 이유를 알게 됐죠. 서구의 성은 성감대를 중심으로 신체 각각의 쾌락을 중시하지만 동양의 성은 혼연일체라는 것을 깨달은 거죠. 실제로 제가 가장 쾌락을 느꼈던 때가 남편이 출옥한 날 가진 정사에서였거든요. 오랫동안 고생하며 기다리던 남편이 돌아왔다는 기쁨이 환상적인 즐거움을 가져다 준거죠. 요즘에도 1주~한달에 한번씩 상담원들과 사례연구를 하면서 현장감을 유지합니다. "





- 그러자면 너무 바빠 건강이나 가족 챙기기가 쉽지 않겠군요. 게다가 방송에서 가족들의 사례도 자주 등장하는데 가족들의 불만은 없습니까.





"그제만 해도 부산에서 오전 7시 비행기로 올라와 오전 10시 부천시청에서 강의한 뒤 오후 2시 비행기로 제주도로 갔다가 다시 서울로 와서 라디오방송에 출연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식사도 차 안에서 김밥으로 때우는 때가 많아요.가족들이 제 바쁜 생활에 익숙해져 있긴 하지만 저는 가끔 밤차를 타고 집에 와서도 김밥 도시락을 싸주곤 해요. 엄마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는 티를 내는 거죠 (웃음) .다만 방송에서 집안 얘기하는 건 아이가 좀 싫어하더군요.





동네사람들이나 학교 친구들이 '너의 엄마가 어제 한 얘기가 정말이냐' 고 확인을 하는 게 제일 짜증난대요. 다행히 남편이 아이에게 '너만 아니라 아빠도 미치겠다' 며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주려면 엄마가 먼저 자기 얘기를 털어놔야 하는데 개척자 엄마를 위해 우리가 좀 희생하자' 며 꾀어준 (?) 덕분에 해결이 됐어요. "





- TV출연 전부터 명강사였으니 돈도 많이 벌었을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3천회 넘게 강의하고 지금도 1년에 4백회 정도 강의하는데도 모은 돈은 별로 없어요. 사실 강사료를 많이 받게 된 것도 불과 얼마전부터이고 강연료의 절반은 성교육센터에 출자하고 있거든요. 집이 부산이라 비행기 값 등 교통비도 엄청나고 TV출연 후엔 옷값이나 머리손질값 등 '품위유지비' 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





-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는 생명이 오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교육 활동을 어떻게 계속해나갈 계획인지요.





"지금은 강의대상을 무작위로 하고 있는데 계층별.연령별로 세분화해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에요. 부부의 성.노인의 성.장애인의 성 같은 것도 전문가 의견을 모아 연구해보려고 합니다.





또 얼마 전에 교육부 성교육특별위원으로 위촉됐는데 앞으로 학교 성교육의 체계화를 위해서도 뭔가 일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특히 제가 직접 찾아갈 수 없는 산간벽지 학교 선생님들을 위해 비디오를 제작해 배포하는 것 등을 생각중입니다. "





정리 = 김정수 기자





[구성애씨는]


▶56년 서울생


▶79년 연세대 간호학과 졸업


▶80년 부산 일신기독병원서 조산원 자격 획득


▶80년 가톨릭농민회 영남지부 총무였던 손세경 (46.부산시청근무) 씨와 결혼, 외아들 광복 (중2) 둠


▶80~86년 조산사로 근무하며 가톨릭여성농민회.부산여성회 등 활동


▶87년~현재 교원연수원.교육청.관공서.기업체.대학.중 - 고등학교.사회단체.종교단체에서 총3천회 이상 성교육 강연


▶93년 주간 내일신문 창간멤버


▶현재 (사)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 전국 부회장.부설 성교육센터 및 성상담소 소장


▶저서 = '구성애의 성교육' (95년) , '유아 성교육' (95년)


▶고정출연프로그램 = KBS 부산방송 '아침마당' , PSB '접속 사이버시티' , TBN '여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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