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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명작 ②] 예진아씨 역 고사 오연수, ‘허준’과 맞대결

'허준'은 1999년 11월부터 7개월 간 방영되며 48.4%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쯤 되면 경쟁작들은 '허준'의 위세에 눌려 빛도 보지 못하는 게 정상이다.

실제로도 '허준'과 경쟁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의외로 대등하게 경쟁한 작품도 있었다. 차승원·오연수 등이 주인공을 맡은 SBS TV '맛을 보여드립니다'였다. '맛을 보여드립니다'는 3개월 동안 '허준'과 맞대결을 펼치는 동안 초반 3주 동안 우세를 점하기도 했다.

'허준'이 5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오연수가 '허준'의 예진아씨 역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고사하고 '맛을 보여드립니다'를 선택한 점. 오연수는 자신이 거절한 작품과 맞대결하는 묘한 운명의 주인공인 셈이었다.

최민수·황신혜·이승연 등 당대 xhq스타들이 출연한 SBS TV '사랑의 전설'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허준'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역부족이었다.

가까스로 두자리수 시청률을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주진모·배두나·김민희·박진희·이은주 등 신예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KBS 2TV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도 젊은 패기를 앞세워 도전했지만 신예 스타들의 기세만 꺾였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높은 완성도로 호평 받은 작품도 있었다. 표민수 PD-노희경 작가의 KBS 2TV '바보 같은 사랑'은 따뜻한 인간애와 감수성 짙은 언어들로 마니아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아직까지 '바·보·사 팬클럽'이 정기 모임을 가질 정도로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5%가 힘겨울 정도로 저조했다. '바보 같은 사랑'은 저주 받은 걸작이었다.

>> 3편에 계속

이동현 기자 [kulkuri7@joongang.co.kr]

>> 불후의 명작 시리즈 더 보기

[불후의명작 ①] 1999~2000년 ‘허준’…퓨전 사극의 효시
[불후의명작 ②] 예진아씨 역 고사 오연수, ‘허준’과 맞대결
[불후의명작 ③] 전광렬 “‘허준’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픈 작품”
[불후의명작 ④] ‘허준’, 여배우들의 흥미진진한 매력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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