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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 형, 난 괜찮아” 김형범의 아름다운 용서



그리스어로 '용서'는 '놓아버린다'는 뜻이다.



분노는 자신을 어찌하지 못하고 과거에만 머물게 하지만 용서는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8개월만에 복귀했지만 또다시 십자인대가 끊어진 김형범(25·전북 현대)이 '아름다운 용서'를 선택했다. 자신과 부딪혀 부상의 빌미를 제공한 수원 삼성의 주장 곽희주(28)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전한 것.



지난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발목을 다쳐 재활중이던 김형범은 232일만에 돌아왔지만 채 10분도 뛰지못하고 곽희주와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 8개월간의 재활이 물거품이 되던 순간 김형범은 주먹으로 땅을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고의적인 파울은 아니었지만 곽희주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고통스러워 했다.



곽희주는 15일 전남전을 마친 후 "어떤 나쁜 의도도 없었다. 너무 안타깝다. 사과하러 갔는데 김형범 선수가 내 얼굴을 보지 못했다. 꼭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어렵게 말을 뗐다.



김형범은 16일 서울 을지로 3가에 위치한 백병원에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착잡한 마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곽희주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곽희주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쑥스러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신 에이전트인 정재훈 모로스포츠 대표에게 부탁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부담갖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경황이 없지만 수술 마치면 직접 전화를 걸겠다"고 했다.



전화를 받은 곽희주는 "나도 많이 다쳐봐서 잘 안다. 주위에서 해주는 말이 오히려 부담이 되더라"면서 "먼저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형범이가 혼자 있고 싶을 것 같아 망설였다"고 말했다. "수술이 잘돼서 빨리 복귀하라"고 덕담도 잊지 않았다.



그라운드에는 치열한 경쟁과 승부욕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축구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법이다.



1980년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던 차범근 수원 감독이 악의적인 백태클로 부상을 안긴 레베쿠젠의 수비수 위르겐 겔스도프를 용서했던 것 처럼.



최원창 기자 [gerrard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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