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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 지존파 원래 조직명은 마스칸”

1993년 부유층을 상대로 연쇄 살인을 저질렀던 ‘지존파’ 일당을 검거해 이름을 날렸던 고병천(60·사진)씨가 34년간 몸담았던 경찰을 떠났다. 그는 서울 혜화경찰서 경정을 마지막으로 지난달 30일 정년 퇴직했다.

고씨는 경찰관 시절 ‘온보현 택시 살인사건’ ‘앙드레 김 권총 협박사건’ 등 숱한 강력범죄 해결에 힘썼지만 ‘지존파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입원 중인 그는 12일 “지금은 ‘사이코패스’라는 용어도 알려졌고 살인범 심리 연구도 활발하지만 당시 지존파의 범행은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이었어요.”

“지존파 조직원들은 1인당 10억 원을 갖겠다는 목표를 이루려고 밥값 말고는 일체 지출을 하지 않을 정도로 돈에 집착했다”며 “지존파 사건은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더 슬픈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지존파’라는 이름도 고씨가 지었다. “일당은 자신들의 조직을 ‘야망’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마스칸’으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야망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킨다는 뜻으로 읽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름을 바꿔버렸죠. 당시 무협지가 유행하던 때라 지존파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는 “최근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말을 듣는 게 가슴 아프다”며 “하지만 정의의 편에서 묵묵히 일하다 보면 자연히 신뢰도 돌아오고 경찰로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위해 경찰 수사연수원에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강연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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