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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홍보영상도 ‘블록버스터’시대



5일간 1억여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기아차 쏘울의 인터넷 동영상. 100여 대의 쏘울이 전남 목표의 수출 선착장에서 헤쳐모여를 반복하며 움직이는 사람의 형상(사진上), 쏘울 자동차 모양中과 영문 알파벳 ‘SOUL’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했다.
전남 목포의 자동차 수출 선적항에서 기아차 ‘쏘울’ 100여 대가 역동적으로 달린다. 자동차들은 순식간에 ‘헤쳐 모여’를 반복하더니 춤을 추는 사람의 모양, 대형 쏘울 자동차 모양, 영문으로 ‘SOUL’이라는 글자 모양을 만들어낸다. ‘기아 쏘울 록(Kia Soul Rock)’이라는 제목의 이 인터넷동영상(UCC)은 광고제작사 이노션이 쏘울을 전 세계 네티즌에게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youtube.com/watch?v=KYmChMkLi7k). 1분30초의 영상을 제작하려고 닷새 동안 1억여원의 비용을 들였다. 쏘울을 운전하기 위해 전문 스턴트 드라이버 6명이 참여했고, 30여 명의 제작진과 영화 촬영에 주로 쓰이는 80m 높이 대형 크레인을 동원했다. 이 동영상은 UCC사이트 유튜브에 지난달 10일 공개된 뒤 1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의 네티즌이 2만7000여 곳이 넘는 블로그와 웹사이트로 퍼날랐다.

초대형 콜라주(종이·헝겊 등을 찢거나 오려 풀로 붙이는 미술 기법 또는 작품)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UCC(youtube.com/watch?v=FzVlRwNfs1s)도 지난달 말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화제가 되고 있다. 가로 15.6m, 세로 9.6m의 대형 콜라주를 만들기 위해 단국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 67명이 열흘 동안 밤샘 작업을 했다. 재료로 쓴 잡지만 3200여 권. 학생들이 밑그림을 그리고 종이 조각을 붙이는 작업 끝에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외관과 박물관 내 작품이 하나둘씩 완성돼 나타난다. 이 UCC는 대한항공의 의뢰로 광고제작사 HS애드가 만들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대한한공 후원으로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짧은 기간에 많은 국가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어 유튜브를 활용한다. 개별 국가 TV에 일일이 광고를 하면 돈도 많이 들고 매체를 잡기도 쉽지 않아서다. 그런 유튜브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엔 제품이나 회사 홍보를 위해 유튜브에 UCC를 만들어 올릴 때 전문가의 흔적을 지우려고 일부러 아마추어처럼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유튜브 이용자들은 더 이상 이런 방식에 속지 않는다. 쏘울 동영상을 제작한 이노션의 인터랙티브팀 김치영 팀장은 “UCC를 활용한 마케팅이 일반화되면서 더 이상 네티즌은 UCC가 소비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믿지 않게 됐다”며 “이제는 누가 만들었는지보다 일반 TV 광고에서 볼 수 없는 재미와 규모를 보여주는 쪽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알리는 UCC(youtube.com/watch?v=D2FX9rviEhw) 역시 4월 유튜브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영국 현지의 전문 촬영 스태프를 동원해 20여 마리의 양치기 개와 수백 마리의 양떼를 동원해 제작했다. 수백 마리 양의 대열을 변화시켜 낮에는 거대한 양의 모습을, 밤에는 양의 등에 LED를 달고 아름다운 모나리자의 얼굴과 폭죽이 터지는 모습 등을 연출했다.

UCC의 질을 높여 영화처럼 만들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고객 층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이노션 김 팀장은 “쏘울 동영상을 보고 전파한 연령대가 기존 UCC의 주 시청층인 10대와 20대에서 35~44세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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