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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 역사·문화 맛보려면 속초로 …

발해의 229년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이 국내 처음 속초에 들어섰다.

10일 개관하는 속초 발해역사관. 겉 모습은 중국 헤이룽장성의 발해 유적인 상경성 궁궐터 석축 모양을 본떠 지었다.

속초시는 10일 오후 발해역사관을 개관한다. 노학동 시립박물관 인근에 세워진 발해역사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의 규모로 660㎡의 전시실과 야외 조경시설을 갖췄다.

역사관 지상 1층은 발해의 역사 전반과 영역, 그리고 유적지를 유물과 사진·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꾸몄다. 30여 점의 발해 유물은 흙으로 빚은 불상과 기와 조각, 토기 등으로 서울대박물관에서 대여했거나 복제했다. 속초시는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러시아 극동대학과 연해주 발해유적지 1개소를 공동발굴하고 있으며, 발굴이 끝나면 일부 유물을 역사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드라마 ‘대조영’과 관련된 소품과 연기자들이 입었던 의상, 드라마 ‘대조영’의 주요 장면과 NG영상 등을 볼 수 있다.

발해역사관 지하 1층의 정효공주 고분. 관계자에 자문해 벽화의 인물 등을 그대로 재현했다. [속초시 제공]

지하 1층에는 발해 3대 문왕의 넷째 딸 정효공주 고분을 재현했다. 중국 옌벤박물관의 발굴조사보고서를 근거로 묘실을 재현했으며, 고분벽화에 나타난 인물의 복식과 악기를 볼 수 있다. 벽화 인물도 고증을 거쳐 밀랍으로 만들었다.

속초시가 발해역사관을 조성하게 된 것은 2006년 11월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대조영’의 영향이 컸다. 당시 촬영 세트장이 노학동 한화리조트에 세워졌고, 현재도 이곳은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다. 속초시는 드라마 방영으로 발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높아졌지만 발해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곳이 없다는데 착안, 역사관 건립을 추진했다.

국내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일부 발해관과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약간의 발해 유물이 전시돼 있지만 발해를 주제로 한 역사관은 속초의 발해역사관이 처음이다.

속초시립박물관 정종천 학예담당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해 동북아역사재단이 설립되고, 발해에 대한 연구업적이 쌓여가고 있지만 이런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등 발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전시관이 처음 세워졌다는데 발해역사관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0일 개관식 후에는 ‘발해와 강원도’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규철 고구려·발해학회장이 사회를 맡은 심포지엄에는 발해역사 연구 권위자인 옌벤대 방학봉 발해사연구소장이 특강을 한다. 함성호씨가 중국 동북3성을 돌며 촬영한 발해유적 20여 점의 사진이 전시되고, 돼지고기와 콩 음식 등 기록을 토대로 재현한 발해음식 전시 및 시식회도 열린다.

속초시는 시립박물관, 실향민문화촌과 발해역사관을 역사·문화체험시설이자 시민과 학생의 역사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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