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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18번 홀 지배해야 US여자오픈 정복

제64회 US여자오픈이 9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 골프장 올드코스(파71·6740야드)에서 개막했다. 신지애는 10일 새벽 지난해 챔피언 박인비(21), 미국의 신인 아만다 블루먼허스트와 함께 1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폴라 크리머(미국)·김인경(하나금융)과 함께 첫날 경기에 나섰다. 156명의 출전 선수들은 까다로운 코스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번 대회 코스 전장은 6740야드. 사우컨밸리 코스는 지난해에 비해 49야드 짧아졌지만 기준 타수가 파71이다. 사실상 역대 최장의 코스에서 플레이를 치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파4홀에서 둘째 샷을 앞두고 미들이나 롱 아이언 대신 페어웨이 우드를 잡는 경우가 많았다.


◆7, 18번 홀이 승부처=사우컨밸리 골프장 11개의 파4홀 가운데엔 거리가 400야드를 넘는 홀이 5개나 된다. 그중에서도 7번(453야드)과 18번(444야드)은 길고 긴 홀이다.<그림 참조>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파5’에 해당하는 거리다. 신지애(미래에셋)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코스”라고 말했다. 평균 250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신지애가 7번 홀에서 둘째 샷을 하려면 핀까지 203야드가 남는다는 이야기다. 18번 홀에서도 194야드가 남는다. 당연히 페어웨이 우드를 잡을 수밖에 없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18번 홀은 장타력을 지닌 선수만이 왼쪽 도그레그의 코너를 넘길 수 있다”며 “매우 흥미로운 드라마를 제공하는 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같은 코스 세팅이라면 여자 스크래치 골퍼(핸디캡 0)가 기록할 수 있는 예상 스코어는 약 80타. USGA는 “이 코스의 레이팅(난이도)은 79.8타로 역대 최고의 난코스”라고 설명했다.

언더파 스코어가 아닌 파 세이브, 즉 이븐파 플레이를 원한다는 USGA의 기본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코스 세팅이다.

◆바짝 바른 그린과 깊은 러프=현지엔 25도 안팎의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쬔 탓에 그린이 바짝 마른 상태다. USGA가 발표한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 기준으로 3.6~3.8m(12~12.5피트)다. 웬만한 PGA투어 대회보다 그린 스피드가 빠르다. 이렇게 그린이 빠른 상태가 4라운드 내내 지속된다면 언더파 우승은 힘들 수도 있다. 10㎝ 가까운 헤비 러프도 골퍼들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신지애와 크리스티 커(미국) 등 톱 랭커들은 “롱아이언과 우드의 정확도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LPGA 통산 26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대회인 LPGA챔피언십과 US오픈에선 우승하지 못했던 로레나 오초아는 “그동안 US오픈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서희경(하이트)·최혜용(LIG)·안선주(하이마트) 등도 출전했다. MBC-ESPN이 11일 오전 3시, 12일과 13일에는 오전 4시부터 생중계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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