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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00m 챔프 방어와 정복 못한 1500m 도전하겠다”

2009년 여름, 그의 시원한 역영을 다시 볼 수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둔 박태환이 태릉선수촌에서 막바지 훈련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남자 자유형 400m)이라는 게 부담도 되지만 그 덕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당차게 얘기하는 그다. [중앙포토]
박태환(20·단국대)이 26일(한국시간)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현재 태릉선수촌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인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400m, 1500m에 나선다.

그는 자유형 400m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자유형 200m에서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경쟁한다. 베이징 올림픽 때 펠프스가 이 종목 금메달을, 박태환이 은메달을 가져갔다. 자유형 1500m는 최근 국제대회 때마다 성적이 저조했던 종목. 박태환은 올해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1500m 기록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게 부담도 되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답했다.

# 외국 선수들 비디오 연구 또 연구

-자유형 400m 판도는 어떻게 예상하나. 내심 의식하고 있는 라이벌도 있을 텐데.

“생각지도 못한 선수가 잘할 수도 있고,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선수가 예선 탈락할 수도 있다. 모두가 라이벌인데, 굳이 정한다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많이 만나고, 또 친분도 있는 장린(중국·베이징 올림픽 400m 은),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베이징 1500m 금), 피터 반더케이(미국·베이징 200m 동) 등이다.

-이번 대회 목표를 400m 2연패가 아니라 1500m 기록 단축이라고 말한 이유는 뭔가.

“아직 정복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400m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1500m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대회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다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닥치는 대로 구해서 봤다.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보면서 장점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실전 대비 테스트도 해 봤다.”

# 키 작아 유리한 점도 있어

-수영 선수 치고 키가 작은데(1m83㎝) 자유형 400m의 새로운 황제가 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은 뭔가.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수시로 챙겨 보면서 분석한다. 또 항상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난 태환이다. 난 최고다’라고 나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전문가들은 박태환이 세계 정상에 오른 비결을 ‘레이스 운영 능력’이라고 분석한다. 보통 어떻게 작전을 세우나.

“작전을 미리 세우지 않는다. 예선에서 상대 선수의 페이스를 파악하고 분석해 결승에 임한다. 가장 중요한 건 순발력인데, 임기응변으로 상대의 페이스를 의식해 헤엄친다.”

# 수영한 것 후회 안 해

-‘야구나 축구 같은 인기 종목을 했다면 이렇게 힘들진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를 해 본 적은 없나.

“결코 없다.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자극이 되는 것 같다.”

-수영 불모지 한국에서 월드 스타가 된 게 외로워 보일 때도 있다.

“외로울 시간이 없을 만큼 스케줄이 빡빡하다. 주위에 좋은 동료가 많아서 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린다.”

# 노래방 가 본 지도 오래

-여자친구는 있나. 주변에서 ‘원더걸스 선예(가수)가 박태환의 여자친구 아니냐’고 자주 묻더라.

“요즘은 머릿속에 수영밖에 없다. 그리고 선예는 말 그대로 친한 친구일 뿐이다.”

-경기 전 헤드폰을 낀 모습이 트레이드마크다. 애창곡은 뭔가.

“노래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또래가 즐겨 듣는 음악은 다 좋아하고, 특히 빠른 비트의 댄스음악을 많이 듣는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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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