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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 명 이름 지은 공무원 ‘작명가’

“부르기 쉬운 이름이 좋은 이름입니다. 한국 사람은 물론 외국 사람도 부르기 쉬워야 합니다.”

이동우(58·사진) 서울 서초구청 OK민원센터장의 말이다. 그는 1998년부터 11년째 신생아 무료 작명 봉사를 하고 있다. 민원센터에 아예 신생아 무료 작명 서비스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청 호적계장을 할 때 무료 작명 봉사를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3000여 명의 이름을 지어줬다. 그는 “호적 업무를 담당할 때 출생신고 기한을 코앞에 두고 아기 이름을 못 지어서 고민하는 민원인을 보고 ‘내가 이름을 지어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구청장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름을 지어주다보니 다양한 분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전직 대법관과 전직 대학총장이 손자 이름을 지어달라고 해서 도와드렸습니다. 연예인의 예명을 지어준 적도 있습니다. 한 집안에서 모두 8명의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고요.”

그는 한자를 공부하다 이름 짓는 데 관심을 가져 이에 필요한 역학과 성명학을 독학했다. 아들과 딸 이름도 손수 지었다. 인터넷에 작명 서비스 카페를 운영 중이다. 회원 수가 3700여 명이다.

이름 잘 짓는 비결은 무엇일까? “사주가 맞고 한글 이름 글자 획수가 짝수인 글자와 홀수인 글자가 서로 조화하며, 동시에 음양과 오행이 잘 맞아야 합니다. 요즘은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민준’이나 ‘서연’처럼 중성적인 이름이 인기입니다.”

그는 작명에도 지켜야 할 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갑을병정의 갑(甲)과 동서남북의 동(東), 인의예지의 인(仁)처럼 문구에서 첫머리에 등장하는 글자나 클 대(大)와 같은 글자는 차남에게는 쓰지 않아요. 장남에게는 둘째란 뜻의 차(次)자는 안 씁니다.”

이 센터장은 자신이 지은 이름을 신청자에게 전달할 때 이름 증서인 선명증(選名證)을 반드시 준다. 거기에 남편과 아내가 지켜야 할 덕목이 적힌 글도 함께 넣어 준다.

“아기가 건강하고 성공하려면 아기의 이름만큼이나 부모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지켜야 할 덕목 30개와 아내가 지켜야 할 덕목 30개도 꼭 함께 줍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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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