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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가솔린차보다 조용하고 연비 뛰어나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가솔린의 50% 정도인 국내 유가 시장의 특성에 맞게 개발된 차다. 도요타가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핵심 기술에 대해 대부분 특허를 내놓은 상태여서 이를 피하기 위한 대책으로 선보인 게 LPi 하이브리드다.

현대자동차가 LPG를 연료로 쓰는 하이브리드카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8일 출시했다. 현대차는 LPG를 가솔린 1L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실제 연비는 39㎞/L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이 차는 1.6L 가솔린 엔진을 LPG용으로 개량한 LPi 엔진(최고 114마력)에다 20마력의 힘을 내는 모터를 변속기에 달았다.

현대차는 LPG를 가솔린 1L 가격으로 환산하면 39㎞/L(L당 휘발유 1654원, LPG 754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이럴 경우 LPG 가격이 지난해 연말처럼 1000원 선까지 급등하면 연료비 매력은 사라지게 된다. 공인 연비는 17.8㎞/L로 아반떼·베르나 디젤 수동과 비슷하다.

가격은 가솔린1.6L 모델보다 평균 400만원 비싸다. 하이브리드카 세제 혜택(개별 소비세 및 교육세 감면)을 적용했을 때 판매가는 2054만5000∼2324만원이다. 영업사원처럼 매일 장거리를 운전해 연간 주행 거리가 2만㎞ 이상 될 경우 저렴한 연료비로 충당할 수 있다.

◆인테리어와 정숙성은 수준급=외관은 헤드라이트에 박힌 LED 램프가 눈길을 끈다. 아우디에서 유행시킨 디자인이다. 뒷부분 범퍼 하단을 새롭게 디자인해 가솔린 모델과 구별할 수 있게 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타이어 휠이다. 공기 저항을 감소시키기 위해 듬성듬성 난 공간을 거의 줄였다. 혼다의 시빅 하이브리드와 비슷하다.

시동 방법은 일반 차와 같다. 버튼 시동장치가 달린 차는 버튼만 누르면 된다. 키를 꽂아 돌리는 저가 모델은 점화장치를 가동하고 1, 2초 기다린 뒤 시동을 건다. 2, 3분 정도 주행하면 배터리 충전이 이뤄지고 하이브리드 모드로 들어간다. 이후부터는 정지하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 페달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오토 스톱’ 기능이 작동된다. 정체 구간에서 연비를 좋게 하는 기능이다.

실내 정숙성은 상당한 수준이다. 가속할 때 살짝 모터 구동음이 들려오지만 가솔린 아반떼보다 더 조용하다.

차량 구조가 일반 차량과 다른 부분은 LPG통이 트렁크가 아닌 뒷좌석 밑에 설치됐다는 점이다. 대신 대형 배터리와 인버터 등 하이브리드 핵심 부품은 트렁크 안쪽에 있다. 충돌 때 고가의 부품을 보호하기 위한 설계다. 측면이나 후면 대형 충돌사고가 아닌 이상 주요 부품의 손상은 예방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골프 백 2개 정도를 넣을 수 있는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것은 칭찬해 줄 만한 요소다. 1997년 말 세계 처음으로 나온 하이브리드카인 도요타 프리우스의 경우 좁은 적재 공간 때문에 시제작 차 수준에 그쳤었다.

◆연비 절감은 어떻게=하이브리드카가 일반 차량과 다른 점은 가속할 때 엔진 이외에 모터가 함께 구동한다는 점이다. 시속 8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추월을 위해 액셀을 힘껏 밟으면 역시 모터 구동이 더해진다. 가속을 위해 연료를 더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 모터 구동을 위한 배터리 충전은 정속 주행이나 감속할 때 자동으로 충전된다.

다음은 ‘오토 스톱’이라고 불리는 ‘ISG(Idle Stop & Go)’ 기능이다. 정지하면 엔진이 꺼지고 브레이크 페달을 떼면 다시 시동이 걸리는 장치다. 시동 충격 없이 상당히 부드럽게 작동한다. 이 장치는 내년부터 현대·기아차의 소형차도 옵션으로 달려 나온다. 서울 도심처럼 정체가 심한 곳에서 10% 정도 연비 향상을 가능하게 해 준다. 시동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것을 불편하게 느낄 경우 이 장치를 끄면 된다.

◆몇 가지 개선해야 할 점=대용량 충전식 배터리(44㎏)와 모터 등으로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무게가 110㎏ 이상 무겁다. 두 사람이 탄 뒤 에어컨을 켜고 달리자 조금 힘이 달린다. 114마력의 엔진 출력에 모터 구동이 더해지지만 초기 가속은 액셀을 급격히 밟지 않으면 더디다. 또 정지했을 때 엔진이 꺼지면 에어컨 작동도 함께 중단된다. 에어컨 컴프레서 가동이 꺼진 채 바람만 나오게 돼 있다. 외부 기온 30도에 1분 정도 엔진이 멈춘 채 대기하자 더위를 참기 어려웠다.

계기판 클러스터에서 하이브리드 기능을 표시해 주는 그래픽도 손볼 필요가 있다. 크기도 작을 뿐 아니라 엔진과 모터 모양이 명확하지 않다. 이 밖에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났을 때 고가의 하이브리드 부품 가격 및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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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