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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걱정하던 반포 … 반년 만에 크게 웃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옛 반포주공 3단지) 아파트는 올 2월까지 단지가 텅 비다시피 했다. 3410가구의 대단지를 채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까지 겹쳐 ‘불 꺼진 창’이 수두룩했다. 미분양도 많아 언제 팔릴지 시공사인 GS건설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나 봄을 지나면서 상황이 싹 바뀌었다. 어느새 입주가 마무리되고 미분양도 모두 팔렸다. 집값은 반년 새 3.3㎡당 1000만원이나 올랐다.


이런 가운데 바로 옆 래미안퍼스티지(옛 반포주공 2단지)가 이달 15일 입주를 시작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6월 분양 이후 주인을 만나지 못한 아파트가 수백 가구였으나 지금은 미분양이 없다. 3.3㎡당 3100만원에 분양한 아파트는 지금 매매 호가가 최고 4500만원에 이른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 주택 시장의 움직임이 적은 데 비해 이들 두 단지에는 수요가 몰리며 가격도 강세다.

반포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 강남권 아파트 시장을 선도할 만큼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는가 하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치가 뛰어난 단지이나 최근의 급등세는 시장이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편”이라고 분석한다.

◆어느새 강남권 최고가 수준 육박=서초구 아파트값 평균은 강남구의 80~85% 선이다. 그런데 이 두 단지는 강남구 최고가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봄부터 올라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래미안퍼스티지 173㎡형(분양 면적)의 호가는 20억~24억원으로 3.3㎡당 3800만~4600만원이다. 분양가(3.3㎡당 3100만원) 대비 25% 이상 오른 셈이다. 강남구 최고 인기 단지로 꼽히는 도곡렉슬이나 대치센트레빌과 비슷하다. 전셋값은 강남권에서 가장 비싸다. 반포자이 136㎡의 전셋값은 5억3000만원 선으로 도곡렉슬 같은 크기 아파트 전셋값(5억원)을 웃돈다. 우진공인 주성기 실장은 “집값이 많이 올랐는 데도 주택 수요자들이 아직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점 많지만 추격 매수는 ‘글쎄요’=래미안퍼스티지 267㎡형에 입주할 장모(43)씨는 “교통·교육·브랜드·대단지 등 최고 단지의 요건을 모두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군이 좋고 지하철 3·7·9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강남권에선 드물게 대형 개발 재료도 있다. 서초구는 고속터미널 부지를 문화공원과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장기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더 쾌적한 동네로 바뀐다는 것이다.



반포동 삼보공인 지연실 실장은 “앞으로 강남권에 이만한 브랜드를 갖춘 대단지가 생기기 어렵다는 게 경쟁력이므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추가 상승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많다. 장점이 많지만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업은행 김일수 부동산팀장은 “입주 시점 전후에 활발히 거래되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고평가됐다”며 “강남구 최고가 단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른 가격은 당분간 추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부동산팀 이남수 팀장은 “입지 좋은 곳에 조성된 대단지라는 장점에 수요가 몰렸지만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성화하지 않으면 더 오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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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