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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사단 ‘유엔공원 경비반’이 의전 맡아

53사단 경비반 소속 병사들이 18일 오후 유엔기 하강식을 하고 있다. 안성규 기자
2009년 6월 18일 오후 5시가 가까운 시간. 기우는 여름 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UNMCK)의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싶은데 어디선가 저벅저벅 군인 특유의 발걸음이 울린다. 정복에 반짝 반짝 닦은 군화, 번쩍이는 파이버를 쓰고 선글라스를 낀 병사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연상시키듯 장중한 분위기를 어깨에 싣고 유엔기 게양대로 걸어간다.

이윽고 오후 5시 정각. 처연한 느낌을 담은 나팔 소리가 울리자 병사들은 최대한 정중하게 유엔기를 끌어내려 함에 담고, 다시 저벅저벅 절도 있는 리듬을 달고 오던 길로 돌아간다. 한적한 유엔공원을 매일 저녁 잠깐씩 살려내는 주인공, 유엔공원 경비반이다. 2년 전까지 유엔공원에는 추모 의식이 없었다. 평장을 해 묘지 티가 나지 않는 이곳을 사람들은 공원으로 여겼다. 그러다 2007년 4월 당시 김장수 국방장관이 경비반 운용 검토를 지시했다. ‘기념공원의 상징성이 퇴색하는 것을 막고 참전국과의 군사외교 상징성을 강화하라’는 것이었다. 그해 7월 1일 육군 53사단(사단장 김한선 소장) 소속 경비반이 창설됐다. 중사 1명, 사병 16명으로 구성된 경비반에는 키 175㎝ 이상 병사들만 뽑힌다. 8명 1개 팀 격일제 근무로, 경계도 서고 공원도 안내한다.

매일 오전·오후의 유엔기 게양과 하강식, 월 1회 참가국 국기 게양. 격주로 토요일마다 열리는 참전국 추모 의전 행사가 가장 중요한 행사다. 군악대의 공연과 장중한 행진을 통해 ‘공원은 한국을 위해 전사한 병사가 안장된 곳’이란 의미를 한껏 상기시킨다. 53사단은 유엔 묘지를 신병들의 교육 훈련장으로도 활용한다. 사단 공보 담당 안소영씨는 “세계 유일의 유엔 기념 공원 견학을 통해 훈병들이 6·25의 참상과 지금 누리는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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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