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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연 2%에 팔리지도 않아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와 상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007년 8월 입주한 서울 잠실동 트리지움(옛 잠실주공 3단지)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3000만원을 웃돈다. 이런데도 매수세가 꾸준하다. 반면 같은 단지 내 상가는 분위기가 딴판이다. 상가 분양 2년이 됐지만 전체 250개 점포 중 30%가 미분양이다. 분양이 돼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텅 비어 있는 점포도 100개나 된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몸값이 오르면 단지 내 상가의 가치도 뛰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잠실에서는 이 같은 경제논리가 먹히지 않고 있다.

◆재료 안고 몸값 뛰는 아파트=잠실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리센츠 아파트 109㎡는 지난해 8월 입주 당시 매매가가 8억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9억5000만~10억원을 호가한다. 인근 잠실 엘스(옛 주공1단지) 148㎡는 16억원 선으로 올 초보다 4억원가량 올랐다. 잠실의 재건축 입주 물량이 모두 소진된 데다 경기 회복 기대감까지 겹쳐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서다. 최근 강남권 집값이 뛰면서 대단지·새 아파트라는 강점이 부각되며 다른 지역보다 상승 폭이 컸다.


◆분양가가 발목 잡은 상가투자=레이크팰리스(옛 주공4단지)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가 입주한 지 2년8개월째이지만 점포 5곳 중 1곳은 문이 닫혀 있다. 미분양됐거나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것이다. 단지 내 상가의 침체는 지나치게 비싼 분양가가 야기했다.

트리지움 단지 상가는 2년 전 분양가가 3.3㎡당 1억5000만원(1층 도로변 점포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다른 상가들도 전체 2만여 가구에 이르는 든든한 배후 단지, 편리한 교통 등을 내세우며 3.3㎡당 평균 1억원(1층) 이상으로 분양에 나섰다.

비싸게 분양받은 상가 투자자들은 수익을 맞추기 위해 임대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 주변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트리지움 단지 내 상가 1층 36㎡(전용) 점포 임대료는 보증금 2억원에 월 800만원. 강남역 대로변 상가 임대료와 맞먹는다. 인근 새마을시장 대로변 1층 점포(전용 33㎡)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 300만원 선이다. 상가 임대료가 워낙 비싸다 보니 임차인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잠실동 부동산랜드 한인복 대표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 입점을 꺼린다”고 말했다. 세탁소·미장원 등 생활형 점포가 없다 보니 주민들의 상가 이용도 뜸하다.

세입자를 끌기 위해 임대료를 낮춘 곳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투자 수익은 갈수록 나빠진다. 잠실 일대 단지 내 상가 평균 임대 수익률은 연 2% 선에 불과하다. 낮은 임대수익과 공실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가 투자자는 값을 내려 점포를 내놓지만 잘 팔리지도 않는다.

조철현·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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