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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정지역 봉사 21년 “염소랑 꿩 길러 돈 모았죠”

아산 탕정에서 한국지역사회복지회를 이끌어온 최성원 대표는 노인전문요양원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영회 기자
“사회복지에 대한 용어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무의탁노인들을 모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요즘 말하는 사회복지더라고요” 언제부터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성원(55) 한국지역사회복리회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는 한국지역사회복리회 대표를 하면서 산하 3개 기관을 관리한다. 한국지역사회복리회는 탕정 지역민들이 스스로 설립한 민간 복지단체로 27년째 운영 중이다.

탕정면 용두리 마을에 봉사와 복지의 바람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건 최 대표가 탕정지역사회 개발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다. 1988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부인 김순자씨와 고향(서산)과 가까운 아산 탕정에 자리잡은 최씨는 우연한 기회에 개발위원회를 맡게 됐다. 당시 개발위원회는 주민자치센터의 개념으로 마을의 현안을 논의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잦았다.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새마을 금고도 설치·운영하고 자율방범대도 발족해 활동하는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농촌이다 보니 아이들 육아나 교육여건이 여의치 않아 새마을유아원(현 탕정어린이집)을 설립, 운영했다. 개발위원장으로서 최씨의 활동이 주민들의 삶 깊숙이 녹아 들수록 봉사의 뜻을 함께하려는 주민들도 늘어났다. 농사짓는 사람들이라 소득이 뻔했지만 지역개발을 통한 수익을 모아 복지관도 건립할 만큼 지역주민들의 열의도 대단했다. 복지사업의 초석을 세우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염소랑 꿩을 길러 저소득층에 분양하는 사업도 하고 농가들을 모아 포도농사도 지으면서 농산물을 위탁판매해 복지사업의 기초자금을 마련했다”며 복지회관 초창기를 회상한 최씨는 “마을주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인 빨래방 사업에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上).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평생교육과 여가, 취미활동을 지원하는 ‘탕정종합사회복지관’모습(下).
복지회관은 지역주민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균형 있는 사회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여성 교양·청소년 교육·노인 물리치료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진행했다. 무료한 어른들은 복지회관에 나와 레크리에이션도 즐기고 교육도 받았고 저녁에는 집까지 모셔다 드리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99년에는 사회복지법인으로 인가를 받아 탕정복리회(현 한국지역사회복리회)를 설립하게 됐다. “장례용품대여나 품앗이를 하면서 받은 일당. 그리고 자체적으로 자동차보험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긴 수익으로 복지회관을 운영할 때 재정적 어려움도 있었다. 법인으로 인가 받고는 시에서 운영비의 70%를 지원해주고 복지관과 어린이 집에도 전문사회복지사가 투입돼 안정된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최씨는 말했다.

한국지역사회복리회의 태동은 아동복지였지만 탕정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복지사업의 방향도 바꿨다. 현재는 원주민을 위한 노인사업과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주말농장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 일환으로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인 ‘아산실버친환경영농사업소’를 운영 중이다. 참여하는 노인들은 "아직 일을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삶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280여 명의 노인이 등록해 활동중이고 올해 말까지 500명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올해부터 시니어클럽의 관장도 겸임한 최 대표는 "아산시는 사회복지시설이 많다. 종합복지관만해도 5개다. 노인일자리창출 사업과 잘 꿰 맞추면 성공할 것 같은데 성공모델이 없어 시행착오도 많고 개척하면서 진행하느라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산시 농업기술센터와 도고면사무소, 도고 세계꽃식물원, 삼성전자 LCD총괄과 협력을 맺고 진행 중인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은 콩나물 공장과 빨래방운영, 친환경포도사업단, 로컬 푸드를 운영해 수익을 창출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탕정의 사회복지시설이 어느 집단의 직장의 역할 뿐 아니라 그 시대에 고생했던 지역주민들이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뿌리잡을 수 있도록 노인전문요양원을 건립 중이다”고 말했다. 이 전문요양원을 통해 아산지역의 노인들이 전문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예정이다. 끝으로 풍요롭지 못한 농촌살림 속에서도 복지사업에 뜻을 밝힌 오랜 동반자인 이사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조민재 인턴기자

한국지역사회복지회 연혁

· 1982년 4월 탕정지역사회 개발위원

회 발족

· 1985년 10월 복지회관 건립준공, 지역

사회개발사업 시작

· 1997년 7월 탕정지역사회복리회로 명

칭변경

· 1999년 6월 사회복지법인 한국지역

사회복리회 설립

· 2000년 2월 탕정자원봉사단 발족

· 2001년 2월 탕정사회복지관부설 재가

복지봉사센터 개설

· 2007년 2월 아산실버친환경영농사업소

설립운영

· 2008년 7월 아산시니어클럽 개관

· 2009년 산골노인요양원 설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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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