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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 흙벽돌 집에서 자고 별도 보고

4일 문을 연 천안 광덕산환경교육센터.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가족과 어린이들이 하루, 1박2일간 생태·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조영회 기자
초여름 비가 내린 9일 오전, 광덕산환경교육센터로 가는 길은 더위는 잊을 만큼 시원했다. 환경교육센터는 천안시 광덕면 광덕리에 있다. “마곡사 가는 길에서 100m쯤 더 오면 작은 이정표가 보인다”는 차수철(43) 사무국장의 말대로 작은 이정표가 센터로 안내했다. 도착해서 바라 본 센터는 개관식 사진 속의 모습보다 규모가 컸고, 세련된 건축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차 사무국장에게 환경교육센터 개관 전 이야기를 듣고 센터 곳곳을 둘러 봤다. 차 국장은 센터 입구 이젤 위에 놓인 ‘생명나무’ 액자에 대해 설명했다. 4일 열린 개관식에서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들이 녹색 지문으로 나뭇잎을 만들어 생명나무를 만든 것이란다. 개관 기념행사 중 하나로 반응이 좋았다고 하는데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환경교육센터인 만큼 친환경으로 지어진 센터는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많다. 센터의 풍력발전기는 교육시설과 가로등의 불을 켜는데 사용되고 냉·난방은 지열시스템으로 에너지를 절약한다. 마당의 연못(아래사진)은 하수처리를 하고 있다. 센터의 벽은 자연 친화적으로 흙 벽돌을 쌓아 올렸다. 흙을 쌓아 다진 벽도 있다. 흙을 그대로 바른 벽은 페인트를 칠한 벽보다 친근하게 느껴졌다. 차 국장은 “흙 벽돌로 건물이 숨을 쉬고 있어 센터 안에서도 자연과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흙 벽돌 덕에 새 건물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아닌 흙 냄새가 난다. 자연과 함께 있단 생각에서인지 센터 안에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교육센터에서는 ‘호두나무 골 자연학교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에너지·텃밭(음식)·삶의 디자인(만들기·염색·공예) 교육을 한다. 흙 냄새 나는 센터 안에서 신 재생에너지 시스템 견학, 다양한 형태의 자연물 만들기와 교육이 이뤄진다. 외부 교육은 인근 광덕산 자연탐방로에서 자연관찰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광덕산의 등산로를 오르면서 생태탐험을 하는 것이다.

하루짜리 환경교육프로그램 체험도 있지만 숙박도 가능하다. 1박2일간 자연에서 여유를 부릴 수도 있다. 예약만 하면 하루 4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단다. 숙박 시 센터 안의 식당에서 콘도처럼 취사를 할 수 있다. 식당 안의 테이블은 아산 탕정초등학교 확장공사를 하면서 베어진 나무를 가져다 만들었다. 감나무·노송나무·엄나무·백목련 등 굵직굵직한 나무들이 식당의 테이블로 새로 태어났다. 차 국장은 테이블을 가리키며 “이렇게 큰 엄나무를 본적 있나. 식당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밤에 옥상의 하늘정원에서 별자리 바라보고 있으면 부러울 게 없다”고 말했다.

센터의 자랑인 옥상의 하늘정원에서는 광덕산이 한 눈에 보인다. 건물 옆에는 호두나무와 감나무가 높게 자라고 있다. 차 국장은 평소 나무를 아래서 위를 바라보지만 하늘정원 위에서 아래의 나무를 바라보는 재미도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내가 나무 머리 위에 있는 것 같았다. 깜깜한 밤 별자리 관찰은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산속에서 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광덕산에서 바라보는 별은 금새라도 쏟아질 것처럼 무수하다고 한다.

센터 지하에는 생태전문 도서관도 있다. 차 국장은 “풀꽃도서관이 활성화가 되면 낮에 아이와 엄마가 책을 보다 궁금한 것은 밖에 나가 직접 궁금증을 풀고, 졸리면 낮잠도 자면서 자연을 즐기고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광덕산 환경교육센터는 사람과 시설,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교육·연구·네트워크의 기능을 담당하는 전문환경교육기관이다. 10여 년 전 전문환경교육기관의 설립 필요성이 제기된 후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후 충남도와 천안시의 지원, 후원 음악회와 후원인의 밤을 통한 후원금, 천안아산환경교육센터 회원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차 국장은 “10년간의 준비와 10억 이상의 공사비로 4년간의 공사를 끝으로 센터가 만들어 졌다”며 “얼마 전 실내 청소를 하다 몇 해 전 비를 타고 들어온 도롱뇽이 죽어 있어는 것을 보고 긴 공사과정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잔디심기와 페인트 칠, 화단, 유기농 환경농장 등 그의 손길이 지나지 않은 곳이 없다. 그 때문인지 센터에 대한 그의 애정이 느껴졌다.

백경미 인턴기자

차수철 사무국장 인터뷰 “환경은 친구를 지키는 일, 자연이 있어야 우리도 존재”

“공사기간만 4년을 진행하다 보니 주민들로부터 유령의 집으로 소문나기도 했어요.” 4일 문을 연 천안 광덕산환경교육센터 차수철(43·사진) 사무국장을 만나 설립목적과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광덕산환경교육센터는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첫 환경교육 전문기관이다. 다음은 차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환경교육센터 설립 목적은.

“ 우리나라의 환경 교육이 최근까지 진행되고 있는 체험환경교육에 이르기까지 그 수요와 교육기관 수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었다. 그러나 환경교육은 궁극적 목표인 실천과 개발·보급이 아직은 미흡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덕산 환경교육센터를 세웠다.”

-환경교육센터를 설립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는.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직영으로 공사를 추진하면서 어려운 건축용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장에 쌓인 자재를 잃어버리거나 안전사고가 날까 봐 노심초사하며 공사했다. 또 2008년 12월31일까지 준공 허가가 나지 않으면 안 됐기에 담당 부서와의 협의를 위해 직접 서류를 들고 다니며 일분일초를 다퉜던 기억이 난다.”

-센터가 민간이 주도한 전국 첫 사례인데.

“대지 면적 1590㎡(481평), 건축 면적 380㎡(115평), 연 면적 717㎡(217평)다. 국내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환경교육 센터로 자부심이 크다. 이를 계기로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벤치마킹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환경교육센터의 의미는.

“환경운동은 친구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이라는 친구가 있어야 우리도 존재할 수 있다. 환경연합에 몸담은 지가 14년째다. 대부분을 천안·아산과 충남환경연합에서 일했다. 천안아산환경연합은 발족 당시부터 환경교육과 환경문화를 녹색도시와 더불어 조직 비전으로 해 활동해 왔다. 10년 전 바람과 비전을 제시했던 것이 이제야 작은 열매를 맺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 바람이 있다면 1년에 두 시간 정도는 의무적으로 환경교육을 받는 등의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태전문 도서관인 풀꽃도서관을 내실 있게 운영해 다양한 문화매체를 활용한 종합형 환경교육센터로 자리매김하겠다.”

백경미 인턴기자

광덕산 환경교육센터 이용 방법

광덕산 환경교육센터는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환경교육센터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해설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생태건축과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만들기 사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오전 10시~오후 3시 진행된다. 사전 예약은 필수로 7월 중 홈페이지를 오픈 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전화로 예약을 받는다. 하루 교육 프로그램 이용료는 유치원 4000원, 학생·성인은 6000원~7000원이다. 숙박요금은 1인당 1만원이며 식사는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이용료는 성수기와 비수기·단체와 개인·회원과 비회원으로 구분돼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약 문의 (041)572-2535.

이 곳은 꼭 들러야-생태화가 이태수 작품전

광덕산 환경교육센터에서 생태화가 이태수씨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개관 기념 기획전으로 이태수의 작품 28점이 전시 중이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자연을 담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태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화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생태연구와 세밀함에 생물들이 실제 살아 움직이는 듯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렁이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징그러운 벌레일 뿐 지렁이가 무엇을 먹고 어떻게 사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작품 속 지렁이는 먹이사슬 맨 밑에서 천적의 위협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또 닭은 흙속에서 살고자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빼내어 먹는다. 어린이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생태학습과 동시에 작품 하나하나를 의미있게 관람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전시는 7월 4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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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