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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와 평양시 자매결연 맺읍시다”

평양 대동강 변 버드나무와 천안 능수버들을 연계시켜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맺자는 이색 제안이 나왔다. 천안삼거리의 실제 위치는 삼거리공원과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조영회 기자
천안호두과자를 전국 어디서나 파는 것과는 다르게 명품화시켜야 한다. “천안삼거리는 웹2.0시대 키워드인 ‘소통’과 일맥상통한다.”

천안박물관에서 12일 오후 2시 열리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워크숍에서 발표될 내용이다. ‘천안삼거리 및 호두과자의 역사문화적 의의’를 주제로 교수 4명이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인다. 토론자인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미리 배포된 토론문에서 “평양을 대동강 변에 버드나무가 많다고 해서 ‘류경(柳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천안과 평양이 버드나무를 매개로 자매결연을 맺으면 어떠냐”는 이색 제안을 내놨다.

이번 워크숍은 천안의 역사와 삼거리ㆍ호두(과자)에 대해 깊이있게 들여다 볼 좋은 기회다.

◆호두=국내 처음 천안에 호두를 전래시킨 유청신(柳淸臣,1257~1329))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천안의 역사문화적 정체성’를 발표한 공주대 윤용혁 교수(역사교육과)는 “유청신은 원래 전남 고흥사람”이라면서 “천안 풍세지역에 전장(田庄,소작시키는 개인토지)을 갖고 있어 그후 후손들이 살게 된 것”이라고 추론했다. 유청신은 고려 말 유능한 외교관이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유청신은 원의 간섭기인 이 때 몽고어에 능통해 신분상 승진 한계를 뛰어넘어 종2품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조상들이 부곡의 아전 출신들로 높은 관직에는 오를 수 없었다.

원래 이름은 유비였는데 원 황제로 부터 유청신이란 새 이름을 받았다고 한다. 윤 교수는 천안시 관광안내자료의 오류를 잡기도 했다. “원대 앞 시기인 송나라 때 나온 『고려도경』에 천안 호두 재배기록이 나온다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 ‘천안삼거리 및 호두과자의 민속적 특징’을 발표한 최상은 상명대 교수(한국어문학과)는 “광덕면에서 시행중인 천안호두축제을 명실상부한 축제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안삼거리공원 내 삼거리 비(上)와 천안호두과자.
◆호두과자= 윤 교수는 호두과자의 ‘태생’과 관련, 『한국의 발견-충청남도』(뿌리깊은 나무,1983)에 수록된 내용을 소개했다. “참기름 맛과 같이 고소하다는 광덕면의 호도를 원료로 해서 식민지 시절에 일본 사람들이 과자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해방 뒤 이들의 기술을 이어받은 사람이 '학화 호두과자' '삼거리 호두과자' ‘능수 호두과자’와 같은 공장들을 차려 계속 호두과자를 만들어 냈다.”

종래 알져진 사실과 달라 주목된다. “일제강점기(1934년) 천안 학화제과를 운영하던 고 조귀금 선생에 의해 처음으로 호두의 모양을 본떠 과자를 만들기 시작해…한때는 멀리 만주일대에까지 판매됐다.” (『천안백년변천사』천안시, 2001년)

최 교수는 “최근 많은 업체들이 우후죽순 처럼 매장을 개설하고 있는 시점에서 체계적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품질 저하는 물론 이미지 실추의 우려가 있다”면서 명품 이미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동환 호서대 교수(문화기획학과)도 같은 지적을 했다. ‘천안삼거리와 호두과자 활용방안’을 발표한 유 교수는 “삼거리에 삼거리 문화가 없고, 호두과자에 천안 호두가 없는 상황이 문제”라면서 “지역 특산 재료와 문화상품이 서로 연결돼 지역 특유의 ‘장소브랜드’로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삼거리= 김경수 청운대 교수(교양학부)는 천안삼거리 본래 위치에 대한 여러 설을 소개했다. 삼거리초등학교 뒷편(오세창), 천안역에서 5리쯤(노자영), 천안박물관과 청삼교차로 사이의 삼용동 325-8번지(『천안문화』12호) 등.

김 교수는 “천안에서 한양까지는 200리(80km)가 넘는데 영호남에서 올라온 길손 중 급하지 않거나 노자돈이 넉넉한 사람은 이곳에 쉬어갔다”며 “피곤한 다리를 절름거리며 한양 친지를 찾는 것이 민망해 여기서 쉬어가는 것이 관례”였다고 말했다.

최상은 교수는 “일부 삼거리 설화는 주막과 기생이 있는 유흥거리로 얘기하지만 대부분은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애틋한 정서, 특히 애절한 사랑이 깃든 낭만의 거리로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삼거리공원을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거나 천안박물관 내 삼거리 문화관을 더욱 확충해 기록ㆍ문학ㆍ설화ㆍ민속ㆍ흥타령 가사 등 모든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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