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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은 평화의 갈망 담은 이름…왕건을 도시 브랜드로 만들자”

태조 왕건이 삼국시대부터 군현이 있었던 목천ㆍ직산을 버리고 천안이라는 신도시를 왜 다시 조성했을까. 공주대 역사교육과 윤용혁 교수는 “목천 지역의 반 고려세력을 견제하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라며 “사료(신증동국여지승람)에 왕건이 나라를 세운 뒤 목주(목천)사람들이 여러 번 배반한 것을 미워해 소ㆍ말·돼지 등 동물 성을 내렸다고 나온다”고 했다.

윤 교수는 천안이란 이름엔 수십년 지속된 분열과 전란의 시대 속에서 ‘통일과 평화의 시대’를 갈망하는 메시지가 담긴 이름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태조는 자신의 연호를 천수(天授)ㆍ후삼국 통일 최후의 격전지 산을 천호산(天護山)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왕건은 후삼국 통일이 하늘(天)이 자신에게 내린 대업이라는 논리를 세우고 통일전쟁을 수행했던 것이다.

천안의 옛 이름인 도솔( 兜率, 미륵보살이 사는 이상적 세계)에 대해선 궁예가 이 지역이 귀속됐을 때 붙인 이름이 아닐까 추측하면서 태조산을 중심으로 해 동도솔은 목천, 서도솔은 직산ㆍ탕정이 아닐까 추론했다. 고려때 천안을 ‘왕업을 일으킨 곳’으로 여겨 사당인 태조묘(神宮)가 있었다. 1349년 천안군수 성원규가 이를 복원했다는 기록도 있다.

윤 교수는 이런 왕건을 적극적으로 도시브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태조산 등 공원에 ‘태조 왕건상’을 세우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왕건이 천안부를 세운 것이 서기 930년 8월8일(음력)이었다"면서 "이 날을 시민의 날 혹은 시민축제일로 정해 정체성 확보와 화합ㆍ대동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1930년에 이미 ‘건도(建都) 1천년’이 지났고 이제 2030년은 ‘건도 1100돌’이 되는 해”라고 덧붙였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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