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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하위 불명예 벗는다

“전국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벗겠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9일 천안 수곡초를 방문, 천안지역 초·중·고등학교 교장과 교직원 대표, 학교운영위원, 교육행정자문위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력증진을 위한 의견 수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김 도교육감은 “각종 학력평가에서 충남은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성교육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학력신장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학력신장과 관련된 사업예산을 400% 증액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90억원의 예산을 학력신장을 위해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는 기존에 편성된 예산 17억원과 비교할 때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천안북일고)자율형사립고 요구가 있는 만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최근 충남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운영될 자율고 전환 희망 학교를 모집한 결과, 천안 북일고가 유일하게 신청했다. 김 교육감이 ‘적극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이르면 이달 말 북일고의 ‘자율형사립고’ 전환 승인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또 “천안 도심 학교는 1명의 원어민 교사로는 부족하다. 학교당 2명의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미 외국 교원대학과 협약을 맺고 예비 교사들이 한국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받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런 식으로 하면 한 학교에 2명 이상의 원어민 보조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젊은 예비교사들이라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쳐 반응도 좋다는 것이 도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교육감은 또 “충남외국어교육원 천안분원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교사들이 자유롭게 외국어교육원에 가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기간제 교사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서는 부족한 교실 등 시설개선과 저녁급식, 교사처우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최대한 예산을 반영해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방과 후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제로 하는 야간학습은 문제가 있다는 만큼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역 대학과 협약을 맺고 우수학생을 선발해 기초, 기본학습, 수월성 교육을 지원하는 대학생 교육도우미제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 교육감은 농촌지역 학교 통학 어려움 개선, 학교예산 자율편성 확대, 보건교사 확충 등을 약속했다. 교육공동체 의견수렴회는 9일 천안 수곡초를 시작으로 7월 29일 공주 지역까지 총 17회에 걸쳐 진행된다.

한편 이날 의견수렴회가 열린 천안수곡초 정문에서는 충남희망교육연대 관계자들이 북일고 자율고 전환 추진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김영숙 참교육 학부모회 충남 지부장은 “천안은 비평준화지역으로 입시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일반 인문계고인 북일고가 자사고로 전환될 경우 인문계고 정원이 줄어, 입시경쟁과 학교서열화를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교육감의 의도는 좋지만 보궐선거로 당선된 임기 1년의 교육감이 당장 내년 선거를 의식해 인기위주의 교육정책을 펼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차기 교육감이 누가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육정책을 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안의 경우 도교육청의 교육공동체 의견수렴회는 보통 1년에 1번에 그쳤으나 올해는 9일, 12일(천안백성중)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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