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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시 직원들 ‘좌불안석’

최근 천안시청과 아산시청에서 일하던 공무원 2명이 잇따라 검찰에 구속되자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현재 검찰 수사는 개인비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들 공무원 구속사건이 지역정가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산시청 김모(47)과장 뇌물사건은 타 지역 검찰, 경찰에 까지 첩보가 입수돼 내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형사2부(이원규 부장검사)는 8일 아파트 시행사 2곳에서 현금 6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아산시 5급 공무원 김모(47)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4년 10월 중순 서울 강남구 모 술집에서 K사로부터 아파트 신축과 관련 건축계획 심의를 통과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는 등 2006년 10월까지 7차례에 걸쳐 아파트 시행사 2곳으로부터 현금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당시 공동주택 사업 관련 실무(6급)를 맡고 있다가 지난해 5급으로 승진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업자와 술자리를 가진 건 기억하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현금 수뢰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산시의 행정 시스템상 6급 직원이었던 김씨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 어렵고, 김씨가 지난해 사무관 승진 시 뇌물을 상납했을 개연성도 있다고 보고 시 상층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의 칼 끝이 시 상층부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인사권자인 강희복 아산시장이다. 강시장은 8일 오전 각 실·과장과 읍·면·동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간업무보고회의에서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며 세간의 청탁 인사 의혹 등을 적극 부인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 일부 언론이 검찰 수사를 앞서가는 추측성 보도를 쏟아 내자 지난 9일 이중 한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청신청을 내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하고 있다. 강 시장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피의자 김씨는 지난해 7월, 10년 선배를 제치고 6급 승진 4년 6개월 만에 사무관으로 초고속 승진해 의혹의 시선을 받아 왔다.

그러나 아산의 한 고위공직자는 “강 시장은 정말 깨끗한 사람이다. 갖가지 음해성 소문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어 안타깝다. 곧 검찰 조사가 끝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정치적으로 불순한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강 시장을 공격하려고 고의적으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 시민들은 물론 언론들도 휘말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시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다. 10일 6급 공무원 김모(48)씨가 구속되자 시청이 술렁거리고 있다. 김씨는 의회사무국 재직 당시 인쇄업체들로부터 30여 차례에 걸쳐 5800여 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구속됐다.

지난해 2월 산림과장 등 공무원 2명이 불법적으로 채석장 허가를 내 준 사실이 밝혀져 구속됐고, 같은 해 7월에는 수의계약 후 뇌물을 받은 수도사업소 직원 3명이 구속됐다. 모두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됐지만 6개월이 멀다 하고 검찰 수사로 천안시 공무원의 비위사실이 폭로되자 ‘시를 공격하는 세력이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세력이 조직적으로 시 내부의 반발 세력과 결탁해 공직사회를 흔들고 있다는 시각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천안시장 출마가 확실시 되는 한 인사는 “일부 공직자들이 나를 의심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문이다. 오히려 상대 조직에서 고의로 소문을 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억울해 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건(천안·아산) 모두 공무원의 개인비리 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검찰 수사를 마치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처럼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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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