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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 문제] 아산 신도시 버스터미널 지어질까

아산 모종동의 시외버스터미널. 아산시는 이곳을 터미널이 있는 복합멀티플렉스로 개발하고 신도시에도 버스터미널을 또 지을 계획이다. 조영회 기자
아산신도시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조성 예정인 공영버스터미널 때문에 아산시가 딜레마에 빠졌다. 아산시는 2007년 KTX천안·아산역 주변 1만2997㎡ 부지를 매입해 공영버스터미널을 짓기로 하고 건설교통부, 주택공사 등과 협의를 벌여왔다. 하지만 2년이 넘도록 부지매입은 고사하고 매매방식과 가격, 공급 비율 등을 놓고 아산시와 국토부·주공 등이 줄다리기를 하면서 사업 중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산시가 부지가격을 조성원가로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주공은 다른 업체들과 형평성 등의 이유로 모두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아산시와 국토부·주공간 신경전 외에도 ‘효율성’을 들어 터미널 신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아산에는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모종동 소재)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아산시가 신도시에 버스터미널을 추가로 짓기로 결정하면서 1~2년 내에 두 개의 버스터미널이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시외버스업계에서는 “아산시가 인구 25만 명에 불과한데다 천안과 아산 중간인 신도시에 터미널을 새로 짓는 게 옳은 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터미널은 공공시설” 원가에 공급해야=아산시는 버스터미널 부지가 공공시설인 만큼 신도시 개발주체인 주공이 부지 일부를 조성원가로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가 요구하는 부지 가격은 ㎡당 380만원 선이다. 땅 값만 150억원에 달한다. 시는 또 현재 200%에 불과한 용적률을 800%까지 높여줄 것도 요청했다. 용적률을 높여야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버스터미널을 새로 지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용적률 200%로는 지상 3층 규모의 건물만 지을 수 있다.

신병재 아산시 신도시시설담당은 “현재의 조건으로는 민자유치가 불가능하다. 사업성이 없는데 어떤 기업이 투자를 하겠느냐”며 “터미널과 부대시설로 제한된 현재의 용도를 근린생활시설로 완화해줘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 담당은 “국토부나 주공이 끝까지 버티면 무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아산시의 계획에 대해 이미 신도시 부지를 매입, 건물신축에 들어간 다른 업체들의 반발이 적지 않다. 공공시설이라는 이유로 용적률을 높여준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데다 버스터미널을 운영하게 될 업체에 특혜를 주게 된다는 주장이다. 업체들은 주공이 조성원가에 부지를 제공하거나 용적률을 터무니 없이 높일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도시 입주 예정인 한 업체 관계자는 “버스터미널을 복합건물로 짓게 되면 유통점이나 영화관 등이 대거 들어설 텐데 많은 돈을 들여 신도시에 들어온 우리는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공은 현재의 용적률로도 쇼핑몰이나 영화관 등 시설을 건립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터미널 부지 일부에 대해서는 ‘공공시설’인 점을 감안해 원가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공 김종남 차장은 “아산시가 요구하는 조건들은 신도시 다른 업체들과의 형평성을 놓고 볼 때 100% 수용은 어렵다”며 “협상이 진행중인만큼 아산시나 주공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인구 25만 도시에 버스터미널 2개=지난 달 말을 기준으로 아산시의 인구는 25만 명 수준이다. 2010년에는 27~28만 명, 2015년에는 35만 명까지 늘어나고 2020년에는 최대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산신도시에는 15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아산시는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고속버스·시외버스가 함께 오가는 공영버스터미널 신축을 계획했다. 신도시 주민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버스터미널 건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KTX천안·아산역, 장항선 아산역, 수도권전철 등과 환승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아산시외버스터미널(아산시 모종동)이 11월부터 현재 건물을 허물고 신축에 들어가 내년 말이나 2011년 초쯤 복합멀티플렉스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처럼 영화관과 쇼핑몰, 버스터미널이 공존하는 시설로 바뀐다. 아산시외버스터미널을 운영 중인 ㈜우전 김상완 관리부장은 “2007년부터 주변 부지매입을 시작해 터미널 내 점포까지 모두 나간 상태”라며 “현 터미널이 새로 지어지는 데 신도시에 또 다른 터미널을 짓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고 했다.

시외버스 업계의 시각도 탐탁지 않다. ㈜충남교통 온양영업소 임승택(57) 소장은 “몇 년 전부터 신도시에 터미널을 짓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천안터미널과 아산터미널의 거리가 불과 15㎞다. 그 사이에다 터미널을 또 짓는다고 하면 시민들이 납득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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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