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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수호신’ 이운재 든든해요

이운재가 소리를 지르며 수비라인을 지휘하고 있다. [이영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최고의 킬러 야세르 알카타니(27·알힐랄)의 터닝슛도 ‘거미손’ 이운재(36·수원)의 철벽에 막혔다.

허정무 감독이 가장 경계했던 나시르 알샴라니(26·알샤밥)는 일대일 기회를 맞고도 이운재의 노련한 수비에 땅을 쳤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승점 3이 절실했던 사우디는 백전노장 이운재의 선방에 한국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국을 잡고 조 2위로 올라가려던 사우디의 초반 공세는 매서웠다. 전반 6분 사우디의 미드필드 왼쪽 프리킥은 한국의 골 지역 앞에서 원바운드됐다. 지난 4월 1일 김치우가 북한을 상대로 행운의 프리킥 골을 넣은 장면처럼 의외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운재는 침착하게 공중으로 몸을 날려 잡아냈다.

전반 12분, A매치에서 무려 47골(98경기)을 기록한 알카타니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쏜살같이 오른발 터닝슛을 쏘았지만 이운재가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알카타니는 튀어나온 볼을 재차 헤딩했지만 역시 이운재에게 막혔다. 후반 15분 한국 수비수 김형일이 돌파를 허용하며 알샴라니에게 일대일 찬스를 내줬다. 실점 위기에서 이운재는 각도를 완벽하게 좁혀 골문을 향하던 슛을 막아냈다.

2007년 11월 음주 파문으로 1년간 대표팀 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던 그는 1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대표팀에 돌아왔다. 그달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수훈을 세운 그는 지난 4월 1일 북한전에서도 골과 다름없는 정대세의 헤딩슛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대표팀에 복귀한 뒤 치른 경기에서 철벽 방어를 펼친 그는 ‘왜 아직도 이운재인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운재는 남아공에서 생애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남아공까지 뛰게 된다면 홍명보(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가 세운 한국 A매치 최다 출전(135경기)의 아성도 넘을 수 있다. 이날까지 A매치 119경기에 나선 이운재는 대기록까지 17경기만을 남겨뒀다.

최원창 기자 , 사진=이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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