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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공동체] “전문가들의 지식 나눔, 선택이 아닌 의무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임직원들(푸른색 옷)이 쿠키 생산업체인 위캔을 찾아 근로자들과 함께 쿠키를 만들고 경영 자문을 하는 ‘사회적 기업을 위한 자원봉사의 날(Impact Day)’ 행사를 열었다. [안성식 기자]
5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고양시 벽제동 산골 입구에 있는 위캔(쿠키 생산업체) 작업장. 200㎡(약 60평) 넓이의 이곳에서 흰색 작업복에 모자·마스크를 착용한 40여 명이 일을 하고 있었다. 모양틀로 쿠키를 찍어내는가 하면, 갈색 쿠키판 위에 빨간색·초록색 식용물감으로 예쁜 그림이나 글씨를 새기는 사람도 있었다. “여보 사랑해” “우리 가족 최고” “너희가 수고한다”…. 쿠키들이 오븐으로 들어간 지 15분이 지나자 ‘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잘 구워진 쿠키들이 나왔다.

이날 작업에는 이 회사 장애인 근로자 17명과 공익근무요원(6명) 외에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직원 20여 명도 참가했다.

같은 시간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노동청 1층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안진회계법인 소속 최상권 회계사가 중고 컴퓨터 관련 사회적 기업 관계자 2명을 상대로 상담하고 있었다. “○○ 국가에 중고 컴퓨터를 팔고 싶어요.”(업체 관계자)” “그 나라는 대금 결제 관련 위험을 잘 파악하고 거래를 투명하게 하는 게 중요하죠.”(최 회계사)

최씨는 “단순히 기부나 봉사라는 기존 개념에서 탈피해 전문가로서 지식과 경험을 활용, 사회적 기업들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행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안진회계법인은 이날 사회적 기업 지원 비영리 전문기관인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세스넷·SESNET)와 함께 ‘사회적 기업을 위한 자원봉사의 날(Impact Day)’ 행사를 열었다. 이재술(50) 대표 등 안진회계법인 임직원 320여 명은 이날 30~60명 단위로 나뉘어 위캔·컴윈·노리단 등 8개 사회적 기업 현장을 찾았다. 회계·재무 전문가인 이들은 즉석 무료 조언을 해주고 현장 체험 활동도 하며 근로자들과 우의를 다졌다. 이 회사의 다른 임직원 40여 명은 이날 서울과 수원의 지방노동청 고용지원센터에서 총 20여 개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 관련 컨설팅을 했다.

이들의 활동은 사회적 기업이 발달한 미국·영국 등에서 활발한 ‘프로보노’와 같은 것이다. 라틴어 ‘pro bono publico(공익을 위해)’의 줄임말인 프로보노는 전문가들이 공공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뜻한다. 이 말은 또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재술 대표는 “전문가로서 사회봉사는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취약계층을 채용하는 ‘사회적 기업’ 지원활동을 계속해 경제회복에 기여코자 한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박정현 중앙일보 대학생NGO기자 (경희대 법학과)

◆세스넷은 중앙일보와 함께 ‘사회적 기업 성공 프로젝트-희망 파트너 맺기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회계·마케팅·디자인·정보기술·법률 등 소기업에 필요한 지식이나 자원을 가진 전문가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동반자가 돼 성장을 돕는 것입니다. ‘최고의 자선은 상대의 자립을 돕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진정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의:cafe.daum.net/prohelper, 02-337-67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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