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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 이름 싸움

경남 진주의 국립 경상대(4년제)와 마산의 사립 경남대(4년제)가 교명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1968~70년과 2004~2005년에 이어 여섯 번째다.

경상대 하우송 총장은 10일 오후 대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교명을 ‘경남국립대학교’로 바꾸기 위한 신청서를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이날 교수·학생·직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대표 대학 이름 찾기’ 출정식을 하며 결의를 다졌다.

하 총장은 “경상대가 전국의 국립대 중 유일하게 시도(市道) 명칭을 사용하지 못해 학생 선발·취업 등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률상이나 다른 대학과의 형평성, 교과부 지침을 검토한 결과 이번에는 교명 변경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상대의 교명 변경 시도는 60년대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48년 경남도립 진주농과대학으로 문을 연 경상대는 68년 국립으로 전환되면서 68~70년 세 차례 ‘경남대학’으로 교명 변경을 신청했으나 거부됐다.

경상대 홍보실 이우기씨는 “당시 거부 배경에 ‘특정 정치권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씨가 말한 특정 권력은 청와대 경호실장 출신으로 마산대 이사 또는 이사장으로 있던 박종규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대는 71년 12월 마산대학이 지금의 경남대학(81년 종합대 전환)으로 바뀐 직후인 72년 어쩔 수 없이 경상대(80년 종합대 전환)로 교명을 바꿨다.

이런 움직임에 경남대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남대 최덕철 대외총장은 10일 ‘학교 이름 지키기’ 기자회견을 통해 “경상대의 교명 변경 시도는 인근 지방대학 간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저버리고 경남대의 권리를 침해하는 비합리적 처사”라고 주장했다. 경남대는 그동안 배타적·독점적으로 사용해온 교명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게 경상대의 교명 변경을 불허해줄 것을 교과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창원=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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