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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회복 … 선박 수주 곧 할 것”

“조선 수주는 올 1분기까지는 상담조차 없었는데 4월 이후 다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조만간 수주 소식도 있을 것으로 본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선박·조선기자재 박람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STX 제공]
STX그룹 강덕수(59) 회장은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막된 ‘노르셰핑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기가 점차 회복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르셰핑은 그리스 포시도니아와 함께 양대 선박·조선기자재 박람회로 손꼽힌다. 세계 51개국에서 110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STX는 지난해 11월에 인수한 계열사인 STX유럽(옛 아커야즈)이 이번 전시회의 주요 후원업체로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220㎡짜리 단독관을 열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도 참여했고 NK·파나시아 등 선박 기자재 업체 9곳도 KOTRA와 함께 참가했다.

강 회장은 “STX유럽을 중심으로 크루즈선에 돛을 달아 풍력을 이용하는 미래형 친환경 선박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지식 공유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한국 본사와 STX유럽의 분야별 ‘실무자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유럽은 핀란드·브라질 등 6개국에 18개 조선소가 있으며 크루즈선·쇄빙선·군함 등을 만들고 있다. 크루즈선 제작 기술은 세계 최고로 1~14위(규모 기준)의 크루즈선은 모두 이 업체가 만들었다.

그는 “STX유럽 인수 초기에는 (동양의 작은 나라가 유럽의 대표적 조선사를 인수한 것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감과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금은 전략과 재무·기술은 STX에서 맡고 각 조선소 책임자는 현지인이 담당하는 등 기존 운영체계를 존중해 줘 안정됐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올 2월 STX유럽의 지분을 100% 확보한 뒤 오슬로증권시장(OSE)에서 상장 폐지시킨 것과 관련해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재상장한다는 방침”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향후 2~3년 내 재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부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 “에너지 기업은 규모가 워낙 커서 인수가 쉽지 않고 중소 업체는 별 실익이 없다”며 “대신 유전 개발이나 채광권 지분 참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선 분야는 이미 우리가 세계 1위이고 크루즈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해군 함정 같은 방위산업 분야는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며 “해외 방위산업 시장이 넓은 만큼 점진적으로 이 분야를 키우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상선과 같이 기술장벽이 높지 않은 부문에서는 중국 등 경쟁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업체들이 상선 부문에만 안주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양설비의 경우 선체와 배 위에 실리는 해양플랜트 장비 가격 비중이 40% 대 60%에 이르고 있지만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은 그동안 선체를 만드는 일만 했다”며 “해양플랜트 장비 부문에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슬로(노르웨이)=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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