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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대출 느는 까닭은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대출(개인신용대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143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주로 주택을 구입하면서 받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마이너스통장대출은 개인의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대출은 2007년 13조원, 지난해엔 6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지난해 12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을 꺼린 데다 가계도 빚을 내는 것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4월 마이너스통장대출이 4개월 만에 늘어난데(2000억원) 이어 지난달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은 통화금융팀 김현기 차장은 “지난달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데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있어 개인의 자금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를 소비 회복의 징조로 볼 수 있느냐를 놓고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우리은행 이광구 개인영업전략부장은 “기업의 사정이 나빠지면 3~6개월 후 가계에 영향을 준다”며 “마이너스통장대출이 느는 것은 소득이 줄어든 가계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빚을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들어 여유가 있는 계층에선 소비를 하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과 자동차 판매 등이 늘어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일부 계층이 저금리를 활용해 소비를 늘리고 있지만 소득이 줄어든 계층은 빚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증가는 이런 움직임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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