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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일자리 21만9000개 줄어 … 10년 만에 최악

한숨 돌리는가 싶었던 고용 시장이 다시 악화됐다. 5월 일자리 감소폭이 10년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실업자는 전달보다 5000명 늘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1만9000명 줄었다. 1999년 3월(-39만 명) 이래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실업자도 93만8000명에 달해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4월에 취업자 감소세가 주춤해지고, 실업자가 줄면서 고용 시장이 고비를 넘긴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5월 지표로 무색해졌다.

취업 준비 중이거나 구직 단념자,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사람,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 희망자는 공식 통계엔 실업자로 잡히지 않지만 넓은 의미에서 실업자로 간주될 수 있다. 이들을 포함한 사실상의 실업자는 320만 명에 달했다. 구직단념자가 15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만4000명 증가했다. 그냥 쉬는 사람은 130만6000명으로 1년 새 13만9000명 늘었다. 취업 준비자도 9000명 많아졌다.

특히 취약계층의 일자리 사정이 나빠졌다. 자영업자는 30만1000명 감소했다. 임시근로자가 8만9000명, 일용근로자가 13만8000명 줄었다. 여성 취업자도 21만1000명 줄어 4월(-17만4000명)보다 더 많이 감소했다.

정인숙 통계청 고용통계팀장은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다”면서 “회복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자영업자나 임시·일용직 근로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용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5월 고용지표에 당황해하고 있다. 일자리를 만들려고 재정을 대폭 풀었는데도 고용 지표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취업자 감소 규모가 20만 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생각보다 나쁘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에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고용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굳이 찾으면 긍정적 신호가 없지는 않다. 5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4월보다 줄고(9만6000명→7만9000명), 같은 기간 고용유지지원금 신규 신고건수도 크게 꺾였다(9799건→3497건).

그러나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때는 고용시장이 부침을 반복하면서 결국 위축된다”며 “일자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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