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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는 관광버스 … 경복궁 ‘주차 몸살’

3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문 앞. 지방에서 온 대형 관광버스들이 경복궁 주차장으로 줄지어 들어가자 버스 40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경복궁 내 지상주차장은 금세 꽉 차버렸다. 자리를 찾지 못한 버스들은 광화문 앞 대로에서 삼청동으로 들어서는 편도 2차로의 1차로를 점거하며 일렬로 불법 주차하기 시작했다. 삼청동길의 민속박물관 앞쪽까지 200여m 되는 길에 15대가량 이어졌다. 버스기사 김성훈(46)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 (서울관광을) 오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버스들이 3일 경복궁 동쪽 삼청동길 입구까지 줄지어 서 있다. 불법 주차 행렬 탓에 주변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정체를 빚기 일쑤다. [경복궁관리소 제공]

이런 불법 주차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3~6월에 흔히 목격된다. 길가 주차도 쉽지 않아 관광객을 내려주고 기다리는 1~2시간 동안 궁 주변을 돌며 기름을 낭비할 때도 많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주차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10번에 2번”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중 성수기(3~6월, 9~10월)엔 2만5000여 명, 비성수기 땐 8000~9000명이 찾는 경복궁은 서울의 대표적 명소다. 하지만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대형 버스가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입구인 동문 앞길은 주차장이 되다시피한다. 주변을 하릴없이 배회하는 관광버스도 하루 100여 대(성수기)가량 된다. 이 때문에 세종로·사직로·삼청동길은 상습정체 구간이 된다. 광화문 앞을 지나던 택시기사 한기혁(50)씨는 “늘어선 관광버스 때문에 항상 길이 막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경복궁 내에는 지상 70대, 지하 190대 규모의 주차장이 있다. 이 중 대형 관광버스는 지상 40대만 주차할 수 있어 하루 경복궁을 드나드는 215대의 버스(성수기 평균)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종로구 내 청와대 앞길 노상 주차장, 서울과학관 주차장, 종묘 앞 주차장 등 공영주차장을 모두 합쳐도 72대 규모(버스)밖에 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길가 불법 주차는 기본이 됐다.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박정상 문화재청 경북궁관리팀장은 “버스 방문 시간을 조정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서울시는 “문화부가 옛 기무사 터와 현재 국군병원 자리에 문화시설을 세우면, 그 지하 공간에 만들어질 주차장을 쓸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경호처가 “경호 문제로 국군병원은 절대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워 쉽지 않아 보인다.

박찬용 종로구 교통지도과 팀장은 “공영주차장을 만들 수 있는 부지가 없어 경복궁에서 약 1.3km 떨어진 경기상고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기로 했다”며 “이번 달 협약을 끝내고 설계에 들어가 2011년 상반기에는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돼도 40여 대의 대형 버스를 주차할 수 있을 뿐이다. 남서울대 김황배(지리정보공학과) 교수는 “주차공간 확보가 어렵다면, 왕복 4차로 이상 되는 주변 도로를 무조건 주정차 금지시킬 게 아니라 시간대별로 주차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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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