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아줌마들도 총을 들었다, 짜릿한 시가전의 매력

5월 초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초입에 생긴 밀리터리파크는 업그레이드된 서바이벌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설치된 ‘서든어택 얼라이브’ 경기장에서는 실제 시가전과 같은 게임이 벌어진다. 야산에서 숲 사이를 누비며 펼치는 단순한 ‘총싸움’이 아니다. 레이저총을 들고 가로 29m, 세로 57m의 ‘스튜디오’에 설치된 다양한 장애물 사이를 누비며 상대를 겨냥한다. 팀 구성은 5명씩. 이들은 주어진 시간 동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BB탄을 쏘고 난 뒤 서로 ‘맞았다 안 맞았다’ 우격다짐도 없다. 헬멧 앞뒤에 달린 센서가 알아서 사망 여부를 확인해 주기 때문이다. 게임 도중 얼마든지 ‘부활’도 가능하다. 게임장 밖에서 재충전하면 다시 진입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게임이 끝날 때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땀을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게임은 전자전으로, 내용은 훨씬 긴박하게 진화한 것이다.

인제=글·사진 김영주 기자

동호인들이 ‘인제 밀리터리파크’에서 인공장애물을 이용해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좌측에 스나이퍼 하나 올라온다. 정면으로 치고 나갈 테니 엄호하라.”

지난달 말 인제 밀리터리파크에서 벌어진 ‘서든어택 얼라이브 2009’ 프리대회 결승에 참가한 선수가 아군에게 보내는 무전 내용이다. 128개 팀 중 결승에 올라온 두 팀은 인제군민으로 구성된 ‘설악산’과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소속 ‘화기’팀. 민간인과 군인의 대결이었다. 전반전은 45:41, 설악산팀의 우세. 이 게임은 온라인에서 동시 접속자가 20만 명이 넘는다는 1인칭 슈팅게임의 강자 ‘서든어택 얼라이브’를 그대로 재현한 것인데, 설악산팀은 이 온라인게임의 고수들로 지형지물에 익숙했다. 그러나 체력과 기동력이 좋은 군인팀이 후반전 2~3분여를 남겨 두고 총공세를 펼친 끝에 78:84로 역전 우승했다. 화기팀이 얻은 84점은 상대방을 84번 맞혔다는 것이다. 상대방 5명의 선수는 전·후반 20분 동안 평균 16번 정도 ‘죽었다 살아났다’를 거듭한 것이다. 30도에 육박한 이날 한낮에 벌어진 게임을 마치고 나온 양 팀 선수들은 땀에 절어 있었다.

자갈밭에 18개의 컨테이너박스를 비롯한 다양한 장애물을 설치한 ‘시가전 스튜디오’는 온라인게임의 배경과 흡사하다. 파크 내에는 이런 경기장이 세 개 있다. 또 경기장마다 2층 높이의 관람석이 마련돼 게임 진행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사각사각’. 컨테이너박스 모서리에 바짝 붙어 다가오는 적군의 발소리를 들으며, 레이저건의 총구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는 참가자. 이를 지켜보고 있는 관객 또한 짜릿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환경은 온라인게임과 같지만 땀은 무진장 흘립니다. 20분 동안 리스폰(부활)을 수십 번 해야 합니다.” 우승을 차지한 화기팀 홍순탁 이병의 말이다. 동호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군 특전사 소속의 한 장병은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707부대 정도나 이런 훈련장이 갖춰져 있다”며 “군대에서도 보기 힘든 시가전 훈련장을 레포츠로 이용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여기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바이벌 동호인이나 군인들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설악산에 관광 온 주부들이 집에 가기 전 종종 들르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한두 번 총 맛을 본 뒤에는 피 튀기게 싸워요. 총을 쏴 본 적이 없는 주부들이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컬처엔터테인먼트 장준수 대표의 말이다.

실제 30~40대로 구성된 설악산팀은 이곳에서 가족 단위 게임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박병일(43)씨는 “총 무게가 2㎏ 남짓으로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며 “몸에 직접 맞지 않는 레이저총이라 안전하고, 무전기를 통해 전술을 전달할 수 있어 가족 간 팀워크를 다지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인제 밀리터리파크는

3동의 ‘서든어택 얼라이브’ 경기장을 비롯해 BB탄을 사용하는 예전 방식의 서바이벌게임장 한 곳, 그리고 러닝타깃(이동하며 고정된 타깃을 맞히는 사격장) 체험장, 레이저건 체험장(사격장) 등의 시설이 있다. 서든어택 경기장의 이용요금은 1인(30분) 5000원, 러닝타깃 사격장은 탄창 한 개당 1000원이다. 033-461-0141(www.injebattle.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