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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놔두고 ‘허리띠’ 졸라맸다

지난달 29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09 IT·SW 잡페어’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펴보며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의 IT 관련 200여 기업이 참여해 구인활동을 했다. [부산=뉴시스]
포스코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한 373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이 기간에 원가를 4153억원 줄였다. 비용 절감 노력이 없었다면 포스코는 1분기에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포스코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신입사원도 예년 수준(500여 명)만큼 뽑을 계획이다. 대신 각종 경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 회사의 이영훈 재무실장은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경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 나가고 있다”며 “올해 원가를 1조2955억원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운영비 절감이나 임금 동결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위기 속에서도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는 ‘일·만·나’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지난달 20~25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질문(중복 응답)에 기업의 72%가 운영비 절감을 꼽았다. 뒤를 이어 임금 동결(53.7%)과 조업 시간 단축(27.3%) 순이었다. 감원이나 인력 조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4.8%에 불과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유병규(상무) 경제연구본부장은 “기업들이 일자리 나누기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적극 수용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경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인력을 유지하면서 투자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공장 가동률이 70%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9.1%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의 96.4%가 공장 가동률이 70%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공장 가동률을 앞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37.5%였다. 보통 공장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완전 가동, 80%를 넘으면 호조라고 판단한다.

또 경기 회복을 위한 기업 대책 방안으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 강화(24.8%), 기업 관련 규제 완화(22.4%), 기업 자금 지원 원활화(20.3%), 연구개발 등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13.4%) 등이 꼽혔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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