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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신 광장 열라는 민주당

관훈클럽 초청 여야 원내대표 토론회가 9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에서 열렸다. 토론을 마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右)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문제를 비롯해 6월 국회 개회, 쟁점 법안 처리 방향, 남북관계 등의 쟁점을 놓고 90분간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원만한 국회 운영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선 기자]
민주당 소속 의원 40여 명은 비가 내리는 서울광장에서 9일 밤을 지새웠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주최하는 6·10 범국민대회에 서울광장을 개방할 수 없다는 서울시와 경찰에 항의하는 뜻에서다.

이날 민주당의 목소리는 종일 “서울광장을 열라”는 말뿐이었다. 정세균 대표는 이례적으로 개인 성명을 냈다. 그는 “6·10 범국민대회에 대한 정부의 불허 방침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광장 봉쇄는 성난 민심을 외면하고 틀어막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의원총회에서도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 성명에서 민주당은 “광장을 막는 것은 민주주의의 목을 조르는 것”이라며 “6월 10일 국민의 광장, 서울광장을 열라”고 촉구했다. 의총에선 결기 어린 발언들이 쏟아졌다. 최영희 의원은 “광장에 차벽을 치려면 전경버스 33대가 필요하다”며 “의원 33명이 차가 오면 드러눕는다는 각오라면 광장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오늘 비가 오든 천둥이 치든 서울광장에 베이스캠프를 쳐야 한다”며 “여기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문구를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현 의원을 단장으로 한 10여 명의 의원은 항의 방문단을 꾸려 한승수 총리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 의원은 “광장을 틀어막으면 오히려 문제가 속으로 곪을 수 있으니 총리가 조정력을 발휘해 광장을 열어달라고 촉구했고 노력해 보겠다는 한 총리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경론이 당내 여론을 압도하는 가운데 “국회를 열자”는 당내 목소리는 묻히고 있다. 상임위 간사를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당내 각종 회의에선 입도 뻥긋 못할 분위기”라며 “서울광장 개방 문제가 이슈로 부각하면서 거리로 가자는 주장에 더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주 중엔 국회를 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원도 꽤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모든 것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던 의원들조차 섣불리 나섰다가 쟁점 법안들을 내주고 나면 책임을 덮어쓸까 걱정하는 분위기”라면서도 “개회의 조건으로 내건 정치적 요구들을 무한정 끌고 갈 수는 없다는 생각엔 꽤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거리로 나간 지 오래다. 민노당 이정희 의원은 4일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대한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기갑 대표와 곽정숙 의원 등은 7일부터 대한문 앞부터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시도하고 있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의원은 3일부터 매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정부를 성토하는 ‘시국연설회’를 열고 있다.

임장혁·백일현 기자 ,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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