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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기종 외부 속도계 모두 교체”

에어프랑스가 AF447편 추락 사고를 계기로 동종 여객기(에어버스 A330 기종)에 부착된 외부 속도계를 수일 내에 모두 교체키로 했다고 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사고기의 추락 원인이 외부 속도계 결함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취해졌다.

이번 사고가 터진 뒤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이미 지난해 11월 문제 기종의 외부 속도계에 결함이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에어프랑스에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에어프랑스는 “그동안 교체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결함 사실을 숨긴 채 ‘늦장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에어프랑스 노조 소속 일부 조종사가 속도계를 모두 교체할 때까지 운항을 거부하겠다고 버티자 에어프랑스는 며칠 내에 모두 바꾸기로 8일 밤(현지시간) 노조와 전격 합의했다.


브라질 공군이 8일 멀쩡한 상태로 발견한 사고 비행기 꼬리날개의 수직 안정판을 보면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은 외부 속도계 고장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직 안정판은 비행기가 요동치는 것을 막아 주는 장치다. 안정판에는 좌우로 움직이는 방향타가 달려 있는데 비행기 속도가 너무 빠를 때 방향타가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정판이 압력을 못 이겨 찢겨 나간다. 이 때문에 항공기에는 운항 속도에 따라 방향타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장치가 달려 있다. 외신들은 항공 사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수직 안정판이 원형 그대로 발견된 것은 안정판이 비행 도중 찢겨 나갔을 것이란 추측을 뒷받침한다. 만약 멀쩡한 상태로 (수면과) 충돌했다면 산산조각 났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속도계 고장으로 비행기가 과속을 하는 상황에서도 방향타 통제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안정판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국내 항공사는 문제 없어=국내 항공사 중에는 아시아나항공이 7대, 대한항공이 3대의 에어버스 A330 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의 에어버스 기종은 구형인 사고기와 달리 신형이어서 외부 속도계에 문제가 없다고 두 항공사 측은 밝혔다. 사고 이후 안전을 위해 외부 속도계를 자체 점검한 결과에서도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익재·장정훈·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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