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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묻지마 염산 테러’ 비상

홍콩이 염산테러로 비상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묻지 마 테러’가 최근 6개월 사이 네 번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8일 오후 7시50분쯤 홍콩의 대표적 쇼핑가인 몽콕(旺角)의 사이영초이(西洋菜) 거리 부근 한 건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이 강한 염산이 든 병 한 개를 행인들에게 던졌다. 병이 깨지면서 튀긴 염산에 남자 12명과 여자 12명 등 24명이 얼굴과 팔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부상을 입은 22세의 대학생은 “저녁식사를 하려고 식당에 가던 중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나면서 얼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경찰 100여 명과 소방차·구급차가 출동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앞서 지난달 16일과 30일에는 이번 테러가 발생한 곳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괴한 한 명이 건물 위에서 염산이 든 병을 던져 행인 30여 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이영초이 거리에서 90m 떨어진 곳에서 비슷한 테러로 행인 46명이 화상을 입었다. 홍콩 경찰은 이번 사건이 대부분 반경 200m 거리 내에서 발생했고 수법이 유사한 점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실직자가 사회에 불만을 품고 테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나기 5시간 전 사건 현장 부근에 170만 홍콩달러(약 2억7000만원) 상당의 고성능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경찰은 감시카메라의 테이프를 정밀 판독하고 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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