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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 백신 동나 … 대책은 조심뿐

지난달 29일 A형 간염 백신 주사를 맞으러 동네 의원을 찾은 장재원(35·고양시 일산구)씨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병원에 백신 재고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씨는 “A형 간염이 유행한다고 해 접종받으려고 했다”며 “병원에서 언제 백신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종합검진 전문병원. 이 병원에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예약만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5월 말부터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문의가 온다. 이름과 연락처를 받고 예약자 명단에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A형 간염 백신 품귀 현상이 심각하다. 올 들어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백신을 맞으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일부 환자가 전격성 간염으로 번져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생기면서 백신 수요가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9일까지 6411명이 A형 간염에 걸렸다. 2007년 같은 기간에 1322명, 지난해에는 2619명이 걸린 점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A형 간염은 법정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백신 수급관리를 하지 않는다. 다국적제약사가 생산한 완제품을 민간 업체들이 수입한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팀 김창훈 연구관은 “백신 품귀 현상은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A형 간염 백신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회사는 영국계 제약회사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 곽상희 과장은 “백신 재고를 모두 병원에 공급하고 있지만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공급이 달린다”며 “본사에 백신을 요청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부족해 7월이 돼야 일부가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신 수입업체인 녹십자와 한국백신은 A형 간염 백신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7월에 소량의 백신이 수입될 예정이지만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라며 “내년이 돼야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형 간염 백신은 다른 약에 비해 유효기간이 짧아 미리 만들어놓고 판매하기 어렵다고 한다. 다른 약품에 비해 수입 검사 과정이 2개월 정도로 긴 점도 공급을 더디게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과정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1회 접종한 뒤 6∼18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다른 백신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두 차례 접종하는 데 성인은 15만원, 소아는 8만원 정도 든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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