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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골퍼’ 홍순상 “중학생과 1달러짜리 내기해 20달러 잃었어요”

홍순상이 7일 아시아나골프장에서 끝난 KPGA투어 금호아시아나 제52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2차 연장전 끝에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는 모습. [KPGA 제공]
지난 7일 끝난 KPGA투어 금호아시아나 제52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홍순상(28·SK텔레콤)이 9일 뜻밖의 비밀을 털어놨다.

“중학생과의 내기 골프에서 졌다면 믿으시겠어요?”

홍순상은 “이 대회 직전까지 ‘자괴감’과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호주 동계훈련 때의 일화를 공개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1달러짜리 내기 골프를 했는데, 한참 어린 중학생에게 20달러를 잃고 말문이 막혔다”고 했다. “투어 프로로서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 후유증 탓일까. 올 시즌 들어 홍순상은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5월 셋째 주 후원사 대회인 SK텔레콤오픈에서 컷 탈락했고, 그 다음 주 레이크힐스오픈 4라운드에서는 82타를 치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군 제대 후 2007년 5월 X캔버스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얼짱 골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다. 하지만 만 2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성적은커녕 손목 부상과 잦은 컷 탈락, PGA투어 도전 실패 등이 겹치면서 자신감을 잃어갔다. 여기에 훅샷이 나오는 등 기술적인 문제까지 겹치면서 해병대 출신의 기백도 오간 데가 없었다.

“우승에 대한 조급증 때문”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레이크힐스오픈에서 82타를 친 뒤 대선배 최상호(54·통산 54승) 프로의 조언이 한 줄기 빛이 됐다. “우승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 샷 최선을 다할 때 찾아오는 것이다.” 선배인 유재철(43) 프로는 “단 한 샷에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모아졌을 때 우승도 있는 법”이라고 후배를 격려했다.

선배들의 이런 충고에 그는 “답답한 가슴이 뚫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훅샷의 문제는 하체를 움직이지 않고 팔과 손으로만 친 결과였다. 이 역시 조급증이 원인이었다. 스윙 때 하체의 움직임이 팔과 조화를 이루면서 타이밍이 맞아떨어지자 신통하게 볼 줄이 똑바로 펴졌다. 홍순상은 11일부터 포천 몽베르골프장에서 열리는 2009 에이스저축은행 - 몽베르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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