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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쓸려간 ‘1이닝 4홈런’

올 시즌 첫 노게임이 선언됐다. 9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KIA의 경기다.

이날 경기는 KIA가 8-5로 앞선 4회 초 1사 1루 KIA 최희섭의 타석 때 비가 쏟아져 중단됐다. 오후 8시2분에 중단된 뒤 오후 8시57분에 취소됐다. 5회 이전에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 경기 결과는 물론 개인 기록도 모두 무효로 처리됐다.

의미 있는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모두 빗속에 씻겨 내려갔다. 히어로즈는 이날 한 이닝 4홈런을 쳐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히어로즈는 0-6으로 뒤진 3회에만 홈런 4개로 5점을 뽑아냈다. 1번 타자 클락은 3회 1사에서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이어 황재균이 좌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며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이택근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주춤했으나 브룸바가 또다시 홈런을 터트렸고 송지만은 이숭용이 볼넷으로 나간 뒤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흔치 않은 비디오 판독도 나왔다. 송지만은 3회 로페즈의 4구째를 받아쳐 우측 관중석을 강타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파울 판정을 받았다. 이에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경기가 오후 7시36분부터 4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송지만은 이에 시위라도 하듯 로페즈의 6구째를 받아쳐 투런홈런을 만들어 냈다.

만일 이날 경기에서 나온 기록이 인정됐다면 브룸바는 홈런 17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설 수 있었다. 송지만은 더욱 아쉽다. 2회에 안타, 3회에 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일곱 번째 1600안타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고 있던 KIA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KIA 김상현은 2타수 2안타·3타점(2루타 2개), 홍세완은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했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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