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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고마운 비’ … LG ‘얄미운 비’

힘겹게 6연패에서 벗어나더니 겨우 1승을 거뒀다가 또 3연패다. LG의 최근 행보가 불안하다. 게다가 잠실 라이벌 두산의 펀치에 맞아 더 아팠다.

두산 김동주(右)가 9일 열린 LG와의 잠실 홈 경기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최준석의 삼진아웃 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LG 2루수 박경수가 손을 뻗어 봤지만 이미 늦었다. 김동주는 올 시즌 두 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뉴시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0-4, 6회 말 강우 콜드게임으로 졌다. 시즌 23승3무31패로 가까스로 4할대(4할 4리)의 승률을 지켰고, 순위는 7위까지 미끄러졌다. 반면 LG를 잡은 두산은 이날 삼성에 패한 SK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득점 찬스를 번번이 날려 버린 LG가 패배를 자초한 경기였다. LG는 2회 초 두산 선발 홍상삼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볼넷 두 개를 얻었다. 손인호가 안전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주자 2·3루의 득점 찬스. 하지만 박경수가 1루 땅볼, 조인성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LG는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하고 2회 공격을 끝냈다. 0-1로 뒤진 4회 초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1사 후 이진영이 우중간을 뚫는 2루타를 쳐냈다. 홍상삼은 후속 타자 손인호를 삼진 처리했지만 박경수 타석에서 폭투를 범했다. 이진영은 3루에 도달했고, 박경수도 볼넷을 얻었다. 2사 1·3루의 동점 기회. 그러나 조인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찬스는 또 무산됐다.

반면 두산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갔다. 3회 말 무사 1·3루에서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고, 4회 2사 1·2루에서 용덕한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냈다.

김재박 LG 감독은 경기 전 애꿎은 하늘만 바라보며 “박명환과 바우어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투수가 부족하다. 한 경기라도 뒤로 미루는 게 유리하다”고 비 때문에 경기가 취소되길 바랐다. 하지만 결과는 강우 콜드 패. LG는 두산에 반격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쏟아지는 빗줄기만 바라봤다.

한편 인천에서는 삼성이 SK를 5-3, 7회 강우 콜드 승으로 눌렀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한화에 9-3으로 크게 이겼다. 롯데는 1-0으로 앞선 2회 말 총 12명의 타자가 나서 5안타 4사구 4개로 대거 8득점, 승부를 갈랐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3연승을 내달리며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롯데의 6위 복귀는 지난달 28일 이후 12일 만이며 탈꼴찌는 지난 2일 이후 7일 만이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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