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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blog] AIBA - 대한복싱연맹 불화…선수들 국제대회 출전 막아

한국 아마추어 복싱 선수들의 주먹이 울고 있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이 6일부터 중국 주하이(珠海)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선수에게 대회에 나가지 말라는 것은 고3 학생에게 대입 시험을 보지 말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국제아마추어복싱협회(AIBA)는 지난달 한국이 국제대회에 의사가 아닌 사람을 팀 닥터로 보냈다는 이유로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켰습니다. 이런 불상사의 원인은 AIBA와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KBA)의 불화가 제일 큰 원인입니다.

KBA 유재준 회장 등 현 집행부가 2007년 AIBA 회장 선거 때 우칭궈(대만) 회장의 반대파에 섰기 때문입니다.

연맹 오인석 전무는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당시 회장인 김성은씨는 우칭궈를 밀었고 전무였던 유재준씨가 초드리(파키스탄)를 지지했는데 김성은 회장이 돌아가시고 유 전무가 회장이 되면서 우칭궈가 한국을 적대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사정이야 어쨌든 갈등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AIBA는 지난달 13일 KBA 임원들의 자격을 정지시켰고 대한체육회(KOC)에 공문을 보내 유재준 회장의 임원 인증 취소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AIBA의 횡포가 심하다는 입장입니다. “물리치료사를 팀 닥터로 등록한 것이 옳지는 않지만 관행이며, 상벌위원회를 열지도 않고 바로 그 다음 날 제재를 결정한 것은 감정적인 처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태가 이렇게 되기까지 수수방관한 KBA의 업무 처리는 질타를 받아 마땅합니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문제입니다.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가 길어져 세계선수권이나 다음 번 올림픽까지 나갈 수 없게 된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중재하고 있다고 하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만 쉽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AIBA와 KBA의 미움의 골이 워낙 깊기 때문입니다. 출전 금지엔 또 다른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복싱계의 내분입니다.

국내에서 일어난 상황들이 속속들이 국제연맹에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AIBA가 국내 임원을 자격정지시킨 명분은 국내 주니어 대표 선발전에서 체급 한계 체중을 초과한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것인데, 국내 복싱계 인사가 AIBA에 보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있었던 KBA 회장 선거 당시 복싱계는 험하게 싸웠습니다. 복싱계의 야당은 “선수를 볼모로 국제연맹과 싸우고 있는 집행부 대신 능력 있는 새 집행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현 집행부는 “집행부를 흔들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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