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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1만2000개 LED로 … 대전 ‘CO₂ 제로’ 힘찬 출발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월드컵경기장 사거리의 신호등은 유난히 밝고 눈에 잘 띈다. 백열등을 사용한 신호등보다 10배 정도 밝은 발광다이오드(LED)등이기 때문이다. 넉 달 전 서울에서 대전으로 직장을 옮긴 최종일(30)씨는 “다른 도시보다 신호등이 밝아 한낮이나 안개가 낀 날에 잘 보여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전시 환경사업관리소 직원들이 9일 전기자동차를 타고 대전천을 순찰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10월 KAIST와 ㈜시티앤티로부터 2인승 전기자동차 3대를 기증받았다. 이 차는 최고 시속 55㎞를 내고 한 번 충전하면 100㎞를 간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는 이달 초 교통신호등 1만2000개를 모두 LED로 바꿨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신호등을 바꿈으로써 연간 600만㎾h의 전기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CO₂) 배출을 720t 줄이게 됐다. LED 신호등은 백열등 신호등(6000시간 사용)에 비해 7배 정도 수명이 길어 5년마다 교체하면 된다. 4색 신호등 한 개 교체하는데 40만원 정도 든다. 비용이 비싼 게 흠이다.

대전시 교통정책과 강석근 주사는 “당장은 돈이 들지만 에너지 절약과 CO2 배출 줄이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교체했다”고 말했다.

대전시가 CO₂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올 2월 유엔환경계획(UNEP)의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인 ‘기후중립네트워크(Climate Neutral Network)’에 가입했다. 나무를 심어 CO₂를 흡수하거나 신재생 에너지를 보급해 CO₂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2월 출범한 기후중립네트워크에는 뉴질랜드·노르웨이 등 5개 나라와 캐나다 밴쿠버와 호주 시드니 등 10개 도시, 마이크로소프트 등 7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런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9일 중앙일보의 ‘지구를 위한 서약’ 캠페인에 참여했다. 2015년까지 CO₂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0%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또 자전거 교통분담률(3%)을 내년까지 5%로, 2015년까지는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시내버스 140대를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기로 했다. 일반버스 한 대가 천연가스 버스로 바뀌면 1년간 이산화탄소 13t이 줄어든다. 교체가 완료되면 연간 1820t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까지 이미 671대를 바꿔 연간 8700t의 CO₂를 줄였다.

태양광발전 보급에도 열성이다. 올해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가구에 태양광발전 주택을 보급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 주택은 태양열을 이용해 2㎾ 정도의 전력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전기 없이 집안 전등을 켤 수 있는 용량이다. 2013년까지 태양광 주택을 700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이달 중 2억8000여만원을 들여 시청 청사 5층에 30㎾급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한다. 이곳에서 연간 3700㎾h의 전력을 생산해 CO₂ 발생량을 연간 20t가량 줄일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한 전기는 청사 20층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하늘마당’에 공급된다. 하늘마당은 도서관·공연장·커피숍·쉼터 등을 갖춘 시민 휴식공간이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2011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의 5%를 태양광·태양열·지열 등 그린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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